명동성당 인근 편의점,식당 등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善終)한 지난 16일 이후 빈소가 마련된 명동성당을 찾는 조문객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면서 일회용 화장지와 커피 · 계란빵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19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명동성당 근처 'GS25 명동2점'의 17~18일 이틀간 매출은 전주(10~11일)에 비해 82.9%나 늘어났으며,방문 고객 수도 7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물과 콧물을 닦기 위한 일회용 화장지는 전주보다 778.4% 매출이 급증했고,추운 날씨에 따뜻한 음료를 찾는 이들로 커피 · 차는 844.1%나 더 팔렸다. 방한용품 대용인 스타킹과 양말 매출은 612.8% 늘었으며,장시간 조문을 기다리면서 요깃거리로 쿠키 · 스낵(223.8%),음료수(189.9%),빵(118.0%) 등을 찾는 이도 많았다. 반면 경건한 분위기 탓인지 맥주(-30.4%)와 소주(-17.5%)는 평소에 비해 판매가 줄었다.

명동성당에서 500m가량 떨어진 '세븐일레븐 4호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같은 기간 어묵은 413%,커피 · 차 175%,컵라면 52% 등으로 매출이 늘었다.

성당 앞 식당과 노점상들도 짭짤한 매상을 올리고 있다. 1개에 1000원짜리 계란빵은 불티나게 팔렸으며,커피포트를 들고 다니며 줄을 선 추모객들에게 파는 노점상들도 눈에 띄었다. 명동의 신선설농탕과 명동교자도 평소보다 3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