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전 재산을 날린 강현수(박용하)는 와신상담으로 주식의 귀재로 재탄생한다.

시세 차트에서 작전주를 간파하고 이를 역이용해 돈을 벌 정도다. 그러나 작전세력인 황종구(박희순)의 협박을 받고 어쩔 수 없이 그들과 '한건'을 벌이게 된다.

이 팀에는 여러 인물이 가담하게 되고 각자 꿍꿍이속이 따로 있다.

영화 '작전'은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조작하는 이른바 '작전 세력'의 두뇌 싸움을 그린 범죄스릴러다. 한국영화 중 주식을 소재로 채택한 첫 작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영화의 타깃은 주식 전문가가 아니라 일반 대중이다. 때문에 주식과 작전에 대한 상세한 정보보다는 돈을 좇는 인간들의 욕망과 그들의 치열한 싸움이 중심이다.

주식 전문가들은 흠집을 쉽게 발견할 것 같지만 일반 관객은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무엇보다 돈을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이 재미있다.

현수는 신용불량자 신세를 벗어나 초단타 매매의 귀재로 거듭났고,종구는 조직폭력에서 경제 범죄로 업종을 전환한 인물이다.

몰락한 재벌 2세인 박창주 사장(조덕현),비자금 관리자이자 로비스트인 서연(김민정),증권사 직원으로 작전에 가담하는 민형(김무열),든든한 출신 배경을 자랑하는 재미교포 브라이언 최(김준성) 등이 그들이다. 현수를 제외하곤 모두 번듯한 직장을 가진 대한민국 상위 5% 그룹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서로에게 예의를 갖추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갖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를 속이고 폭력적으로 변해간다. 그것이 인간 욕망의 속성이다. 이호재 감독의 데뷔작.15세 이상.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