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범죄가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20일 발생한 서울 논현동 고시원 방화사건도 그 중 하나다.

MBC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MBC 스페셜'은 15일 밤 10시35분 '아무도 묻지 않은 죽음' 편에서 이 사건이 발생한 날을 재구성하고 희생자들에게 얽힌 사연을 통해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돌아본다.

사건이 발생한 날 고시원에서는 6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범인은 자신의 방에 불을 지른 후 연기를 피해 나오는 사람들을 흉기로 찔렀다.

생존자 중의 한 명은 "범인은 온통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

마치 특수부대원 같았다.

흉기로 찌르는데도 표정은 아주 침착해 보여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범인에게 찔리는 순간 죽는다고 생각했다"며 "가족 한 번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두려웠던 순간을 돌이켰다.

그는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가족과 떨어져 13년 동안 고시원에서 혼자 생활한 청년이었다.

사고로 소장의 3분의 2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고 엄지손가락 인대와 신경이 완전히 끊어져 생계를 이어갈 길이 막막해졌다.

방송은 범인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과 유가족들에게 얽힌 안타까운 사연도 전한다.

방송은 배우 김상경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다.

제작진은 "유가족의 슬픔과 희생자가 남긴 흔적을 통해 가난한 이웃의 삶이 남긴 간절한 소망을 들여다 보려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