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이 5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2일 "지난해 7월1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이 579.2㎜로 평년의 68%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5월까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건조한 날이 많을 것으로 보여 가뭄이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중 가장 가뭄이 심한 곳은 거창(211.0㎜) 산청(237.8㎜) 여수(316.7㎜) 남원(344.5㎜) 등이었다. 또 강원도 태백 · 대관령 · 동해 지방은 평년 대비 63%밖에 비가 오지 않았다. 올 가뭄은 기상청이 1973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두 번째로 극심한 것이다. 가장 가물었던 해는 비가 546㎜밖에 내리지 않은 1996년 7월~1997년 2월이었다.

가뭄과 함께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도 지속되고 있다. 12일 서울 최고기온은 9.3도로 4월 초봄 수준이었으며 전국 평균기온도 평년(영하 1도)보다 5.3도가량 높았다.

기상청은 "14일까지 고온현상이 유지되다가 15일부터 찬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고 내다봤다. 한동안 계속됐던 짙은 안개와 스모그 현상은 12일 밤부터 비가 내리면서 대부분 사라질 전망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