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부터 2월 10일까지 전국의 평균기온이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28일부터 2주간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4.3도로, 같은 기간의 평년 기온(-1.0도)보다 5.3도 높았다.

이는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이래 최고치이다.

이전에 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3.5도를 기록한 2007년이었고 그다음이 1983년(1.6도)과 1990년(1.3도)이었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11일 9.2도를 나타낸 데 이어 12일 14.0도까지 올라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최근에 봄철과 같은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매년 겨울 우리나라에 추위를 몰고 오는 시베리아 지역의 찬 대륙 고기압 세력이 크게 약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겨울 추위는 일반적으로 찬 대륙 고기압의 확장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에는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의 북쪽으로 세력을 키우면서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 전국은 서쪽에서 접근하는 기압골의 영향 등으로 흐리거나 비가 오겠지만 여전히 포근할 것"이라며 "하지만 일요일인 15일부터는 찬 대륙 고기압이 점차 확장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다음주 금요일인 20일께까지 이어지겠으며 2월 하순에는 대륙 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변화가 큰 가운데 전반적인 기온은 평년(-5∼8도)보다 다소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