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입시위주 교육을 강하게 비판해온 가수 신해철씨가 특목고 입시학원 광고모델로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학원은 예상치 못한 ‘노이즈 마케팅’ 대박에 오히려 당혹스러워하고 있다.노이즈 마케팅이란 상품을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게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켜고 판매를 늘리려는 기법이다.

11일 학원광고를 기획한 광고대행사는 신해철씨도 처음엔 광고 제의를 거절했으며 여러번의 설득 끝에 어렵게 성사된 광고라고 밝혔다.대행사 관계자는 “신씨의 딱 부러지는 이미지가 학원과 맞아 광고를 제안했지만 처음에는 신씨도 거절했다”며 “신씨만 선의의 피해자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목동의 유명한 입시학원인 하이스트는 학생 학부모의 깐깐한 선택을 강조하는 광고 컨셉트에 맞는 인물에 신씨가 적합하다고 판단,지난 9일부터 주요 일간지에 신 씨를 내세우며 ‘독설보다 날카로운 신해철의 입시성공 전략’이라는 문구로 홍보전략을 펼쳤다.학원 관계자는 “입시교육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신씨가 사교육학원 광고를 한다면 소비자들에게 더 큰 신뢰를 줄 것으로 판단해 섭외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고를 본 네티즌들이 ‘입시교육에 비판적이었던 신씨가 왜 사교육기업의 모델로 나서냐’는 등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이에 하이스트는 예상치못한 대박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다.학원 관계자는 “처음부터 노이즈 마케팅을 겨냥하지 않았다”며 “어느 정도 논란은 예상했지만 이렇게까지 파장이 커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이번 논란으로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이미지는 나빠졌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이미 나가기 시작한 광고를 중단하지 않을 예정이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