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세상에 너를 소리쳐!' 출간 기자간담회

"이 책은 결코 성공담이 아닙니다.청소년 등 꿈을 가진 이들에게 보탬이 되기 위해 우리가 시행착오를 이겨낸 노하우를 소개하고 희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멤버들)

5인조 인기그룹 빅뱅이 6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자기계발서 '세상에 너를 소리쳐!'(쌤앤파커스)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마련했다.

이 책에는 가수라는 꿈을 위해 전력질주해온 다섯 멤버의 도전기가 담겨있다.

부제 '꿈으로의 질주, 빅뱅 13,140일의 도전'은 다섯 멤버가 음악을 위해 뛰기 시작한 날부터 현재까지의 날짜를 더한 것.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발간된 이 책은 초판 10만 부에 이어 6만부를 추가로 찍었으며 현재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서로의 글에 대한 감상을 묻자 태양은 "나와 가장 오래 연습생 시절을 보낸 지-드래곤의 글이 가장 와 닿았다"며 "다른 친구들이 영어를 외울 때 우리는 랩을 외우고 춤을 배웠다.

우리는 만들어진 아이돌이라고 하는데 맞다.

하지만 '우리들이 만들어나갔다'는 지-드래곤의 얘기가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태양은 "'승리는 왜 늘 자신감이 넘칠까' 궁금했는데 이 책을 보고 궁금증이 풀렸다"며 "우리가 만나기 전 각자 자라온 환경, 바탕을 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지금의 빅뱅이 있기까지 가장 큰 원동력이 무엇인지도 얘기했다.

지-드래곤은 하나 만을 원한 고집, 탑은 부모님의 사랑, 태양은 음악, 대성은 꿈, 승리는 재능과 노력이라고 말했다.

'제2의 빅뱅'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도 했다.

"정말 음악을 많이 좋아하라"고 말한 멤버들은 "절대 자신이 별로라고 생각지 말라. 자신감을 갖고 꿈을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 자신은 본인이 만들어가는 것이지 정해진 '자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드래곤은 "나도 어린 시절 선배 아이돌 가수를 보고 꿈을 키웠다"며 "우리가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를 보면서 꿈을 키우는 친구들이 있기를 바란다.

포기하지 않고 달린다면 우리보다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이 책이 10대 청소년, 학부모들에게 미칠 영향을 묻자 부담이 된다고 털어놓았다.

태양은 "'아직 이뤄야 할 게 산더미인데 우리의 얘기가 도움이 될까' 부담됐다"며 "그래서 우리가 진짜 경험한 일들을 꾸밈없이 얘기하기로 했다.

책의 가편집 본을 보고 왜곡된 부분은 바로 수정했다.

진심으로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각자의 독서량과 글솜씨도 공개했다.

탑은 "평소 마음에 있는 말들을 일기로 쓴다"며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는데 요즘에는 자주 못 읽었다"고, 대성은 "한 책을 오래 읽는 편이다.

단어를 모르면 사전을 끼고 읽는다"고, 승리는 "학창 시절에는 연애 소설을 주로 읽었지만 요즘은 남의 성공 사례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태양은 글 솜씨가 좋은 멤버로 작사와 랩 메이킹을 많이 하는 지-드래곤을 꼽기도 했다.

아들의 글을 본 부모님의 반응도 공개했다.

승리는 "엄마가 책을 보신 후 '아들 책 감동이야. 엄마 눈물 흘렸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주셨다"며 "'아들이 열심히 하니 엄마 아빠도 분발하겠다'라는 말씀에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