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고등학생이 문예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 전문 계간지 '시인세계'는 5일 고양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노지연양(17 · 사진)의 작품이 제13회 시인세계 신인작품 공모전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시인세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10대 고교생의 신분으로 등단한 시인은 1949년 진주농림학교 재학 시절 17세의 나이로 '문예'지에 시 <비 오는 날>이 추천돼 최연소 등단 기록을 세운 고 이형기 시인이 있다"고 말했다.

노양은 "별다른 기대 없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되기 전에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메일을 통해 <세상의 모든 저녁> 등 작품을 접수했는데 당선됐다"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기쁘면서도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생각에 부담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지난해 시작에 집중했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시가 좋다는 평을 받고 예술고등학교에서 세부전공으로 시를 택하면서 시와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노양은 제8회 추계예술대학교 고교생 백일장 장원,제16회 명지대 고교생 백일장 차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