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가 실물경제 쪽으로 번지면서 실직자가 늘고 있다. 그들은 이제 '조직이냐 자기 사업이냐'를 놓고 고민할 것이며 좋든 싫든 상당수는 '사장'이란 명함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연간 12만개 이상의 신설 중소업체 중 2년을 버티는 곳은 절반이 못 된다. 살아남는다 해도 '본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규모가 작을수록 자신의 안목과 실력,뚝심에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다. 다섯 평짜리 가게에서 시작해 현재에 이르기까지 위기가 아닌 날이 없었다는 놀부 김순진 회장의 말처럼 사장의 길은 힘들고 고독하다.

'오늘 잠 못 드는' 사람이라면 《공병호의 사장학》을 펴볼 만하다. 연 300회 이상의 강연과 워크숍을 여는 경제 전문가의 눈으로 경영자의 기본 마인드와 자질,위기를 정면돌파하는 실전 팁들을 살폈다. 절박함과 진정성으로 무장한 전문가만이 성공할 수 있고 그러려면 냉철한 지휘자이자 깐깐한 시어머니 그리고 비전 메이커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카노 마사유키는 6명의 직원이 전부인 오카노공업사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운 일본 정밀금형의 초일류 장인이다. 그는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주는 상품이 있어도 3년이 지나면 외주로 돌리고 다시 신제품 개발에 나선다. " 사장부터 세일즈맨이 돼라,썩은 과일은 확실히 잘라라 등 노하우가 잘 정리돼 있다.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