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종사자 30만-40만명 실직 위기

국제금융위기로 아시아의 관광업계가 빙하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신화통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의 호텔, 항공사, 여행사 등 관광업계가 올해 어느때보다 극심한 한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들은 가급적 여행을 자제하고 여행을 하더라도 기간을 단축하거나 예산을 빡빡하게 짜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관광객이 올해 최소한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는 다양한 문화, 이국적인 정서, 눈덮인 히말라야의 은둔의 왕국에서 네온사인 화려한 도시, 저렴한 쇼핑 등 많은 관광자원으로 세계에서 관광산업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이런 아시아 지역도 금융위기의 쓰나미를 비켜가지 못했다.

지난해 2천950만명이 방문한 홍콩은 올해 1.6%, 중국계를 제외할 경우 9.2% 방문객이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태국과 말레이시아도 9%대의 감소가 예상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항공사들이 50년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운항수입 격감으로 항공사 도산과 대규모 실업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IATA측은 최근 항공사와 여행업계 등 3천200만명이 종사하고 있는 관광분야에서 올해 30만-40만명의 실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광업계 전문조사기관인 스미스트래블리서치(STR)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호텔객실 점유율은 지난해 11월 66.7%까지 내려갔다.

전년동월의 76.4%에 비해 크게 추락한 것이다.

관광객이 줄지 않더라도 씀씀이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관광객이 급감하는 것 이상으로 체류기간, 소비지출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