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아시아 투어 첫 공연...홍콩 2만여명 `열광'

일본의 전설적인 록 그룹인 `엑스저팬'(X Japan)의 2009년 아시아 월드투어 첫 공연이 16일과 17일 밤 이틀간 홍콩에서 열렸다.

엑스저팬은 17일 밤 홍콩 첵랍콕공항 부근에 위치한 대형 박람회장 `아시아 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라이브 공연에서 1만여명의 홍콩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오후 8시로 예정된 공연시간 2∼3시간 전부터 행사장에는 형형색색의 긴 머리에 기괴한 분장을 한 엑스저팬의 팬들이 몰려들었다.

홍콩에서 뿐 아니라 일본에서 원정을 온 극성팬들로 적지 않았다.

관객들의 대부분은 20∼30대였지만 간혹 40대 중반의 여성들도 눈에 띄었다.

엑스저팬은 공연 예정시간을 40여분이나 넘긴 오후 8시 40분께 요란한 굉음이 울리고 조명이 터지는 가운데 무대에 등장했다.

엑스저팬의 리더인 요시키(드럼), 도시(보컬), 히스(베이스), 파타(기타)는 2시간여 동안 `위크엔드' `러스티 네일' `티어스' 등을 열창하면서 팬들을 사로 잡았다.

특히 요시키는 공연 도중 악기를 쓰러뜨리고 물병을 던지는 등 요란한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관객들의 대부분이 엑스저팬의 음악을 선호하는 팬들인 탓인지 공연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관객들은 형광봉으로 엑스저팬을 상징하는 `X'자를 만들어 흔들면서 `우리는 X'를 연호했다.

엑스저팬은 16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1만명의 팬들을 상대로 공연을 했다.

엑스저팬은 홍콩 공연에 이어 아시아 월드투어의 두번째 일정으로 오는 3월 21과 22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한국 팬들과 만난다.

한국공연 기획사인 `아이예스컴' 관계자는 18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국 공연에 대해 한국 팬들뿐만 아니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엑스저팬은 1990년대를 일본 록음악계를 선도한 그룹으로, 1997년 해체됐다 지난 2007년 10년만에 재결성됐다.

그룹해체 직후인 1998년 5월2일 요시키와 함께 엑스저팬의 `양대 카리스마'로 불리던 히데(기타)가 갑작스럽게 숨지자 일본열도가 큰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지금도 엑스저팬은 숨진 히데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놓고 그 자리에 기타를 둔 채 공연을 하는 등 그를 `영원한 멤버'로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엑스저팬은 2천100만장의 앨범과 200만장의 비디오 판매실적을 올리는 등 일본의 대표적인 록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