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루 만이라도 모든 걸 바꿔보겠다. "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팀인 브루클린 사이클론스는 오는 6월24일 경기를 '버락클린 사이클론스'라는 이름으로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버락'은 대통령 당선자인 버락 오바마에게서 따온 것.단장은 '이번 대선의 메시지는 변화였다'며 그 뜻을 살려 이날만큼은 입장권 가격,구단 정책까지 바꾸는 노력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비록 반짝 행사지만 '변화와 희망'을 주문하는 오바마로서는 귀가 솔깃해지는 상징적 이벤트임에는 틀림 없다. 채찍과 당근이 없어도,위협이나 거래가 따라붙는 하드 파워를 동원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을 협력하게 만드는 오바마의 힘.그의 매력적 소프트 파워의 원천은 무엇일까.

《오바마 2.0》은 현직 언론인의 눈으로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해부했다.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정체성 혼란과 인종 편견을 겪었던 파란만장했던 과거를 살펴보고 지난 대선을 승리로 이끈 변수들을 심층 분석했다. 수렁에 빠진 미국 경제의 회생 가능성과 잃어버린 국제 사회의 신뢰,리더십의 회복 전망에 대해서도 짚었다. 저자는 특히 저소득층과 소수 인종을 배려하는 '따뜻한' 정치 철학에 깊은 공감을 느낀 듯하다.

그러나 오바마 역시 미국의 국익을 추구하는 현실적인 정치인.저자는 한국의 입장에서 '지나친 기대는 금물'이라고 단언한다. 민주당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으로 인해 통상 마찰이 격화되고 양국 정부의 가치와 이념이 충돌하면서 갈등과 협력을 되풀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심금을 울리는 연설문 작성자 존 페브로와 새 정부 이념의 핵심 디자이너 존 포데스타 등 지금의 그를 만든 사람들,부통령 조지프 바이든과 최근 완료된 내각의 면면이 자세히 소개돼 있다.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