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영 "2월28일 출산, 행복한 가정 꿈꿔"


결혼.임신 후 첫 인터뷰갖고 임신모습 공개
"악플에 괴로워 숨고 싶었다"

만삭의 몸이 어떻게 이럴까.

171㎝의 그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임신한 티가 나지 않았다.

얼굴도 전혀 붓지 않았고 팔다리도 예전과 다름없이 가늘고 늘씬하다.

임신 초기라고 해도 믿겠다.

하지만 그가 밝힌 출산일은 내달 28일. 불과 한 달 남짓 뒤에 그는 엄마가 된다.

손태영(29)이 결혼 이후 첫 인터뷰를 연합뉴스와 가졌다.

지난해 7월 권상우(33)와의 결혼 발표 이후 9월28일 결혼식장에서 잠시 인사를 한 것 외에는 일절 언론을 접촉하지 않고 지낸 그는 그사이 임신에 관한 온갖 소문을 견뎌야했다.

그게 싫어 지난해 11월에는 호주로 날아가기도 했지만 결국 그는 귀국해 출산을 앞두고 있다.

"잘 먹고 잘 지내는데 살이 별로 안 찌네요. 7㎏ 불었어요. 초기 두달 정도 입덧을 심하게 했더니 그때 살이 좀 빠졌는데 그 이후에는 잘 먹고 있어요."
손태영 "2월28일 출산, 행복한 가정 꿈꿔"
14일 오후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마주한 손태영은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말문을 열었다.

남편 권상우와 함께 결혼식 전후로는 임신에 대해 부인했고, 임신이 드러난 후에는 출산 시점 등에 대해 함구하며 궁금증을 유발했던 그는 "결혼식 전후로 쏟아진 엄청난 관심들에 놀랐고 그 스트레스로 임신 사실을 미리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가 연예인 커플이긴 하지만 결혼에 대해 사람들이 그렇게 크게 반응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사실 오빠나 저나 솔직한 사람들이라 숨길 이유는 없었는데 결혼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너무 심한 악플에 시달리다보니 임신마저 밝힐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빠한테 내가 원하는 시점까지는 절대로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어요."
손태영 "2월28일 출산, 행복한 가정 꿈꿔"
그가 지난해 호주로 갔던 것도 주변의 관심으로부터 벗어나 조용히 출산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결혼 전 혼수로 아기를 임신해간다는 말이 있는 세상이지만 막상 제가 그런 처지가 되고 보니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풀어내야하나 고민이 됐어요. 아기를 가져서 나와 오빠, 우리 가족 모두가 너무나 행복한데 그런 고민을 해야한다는 것이 슬프기도 했어요. 그러다 아예 사람들 눈을 피해 외국에 가서 낳자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래서 호주로 날아갔어요. 임신과 출산이 나중에 알려져도 한국을 떠나있으면 마음이라도 편할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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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호주에서 출산까지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권상우가 영화 촬영 때문에 귀국한 뒤 홀로 남겨지자 약한 우울증 증상이 찾아왔다.

"우울증이 조금 왔어요. '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아기를 가지고도 떳떳하게 다니지 못하나' 싶은거에요. 돌아왔더니 출산 시점을 놓고 온갖 말들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오늘 인터뷰에 나섰어요. 그동안은 악플 때문에 괴로워 숨고 싶었지만 이제 다음달이면 엄마가 되는데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제 입으로 정확한 사실을 밝히고 당당하게 대처하려구요."

"2000년 미스코리아에 뽑혀 데뷔한 이래 수많은 악플에 시달렸지만 신경을 쓰지 않으려했고 방치해왔다"는 그는 "하지만 이제는 나로 인해 아기와 나의 가족에게도 안 좋은 말들을 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은 참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뱃속의 아기에 대한 악플을 보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해야한다는 생각도 든다"고 힘줘 말했다.
손태영 "2월28일 출산, 행복한 가정 꿈꿔"
연예계 손태영의 지인들은 그를 두고 한결같이 '착하고 솔직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만나본 그는 시종일관 솔직했다.

양 볼에 홍조를 띤 채 나긋나긋하고 부드럽게 이야기를 했지만 내숭을 떨거나 하고싶은 말을 에둘러 하지 않았다.

떳떳함에서 나오는 선한 기운이 느껴졌고 일견 대범해 보이기도 했다.

"착해서 손해를 본 적이 많은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착하기보다 솔직해서 손해를 많이 봤다"고 답했다.

"결혼 전 28년 살아오면서 몇 차례 연애를 한 것이 잘못된 일일까요. 연애를 하면서 한번도 제가 먼저 나서서 떠들고 다닌 적도 없었어요. 다만 누가 물어오면 '그렇다'고 대답했을 뿐이에요. 그런데 악플이 달렸어요. 하지만 전 떳떳했기 때문에 8년간 악플에 시달리면서도 크게 신경을 안 쓸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게 결혼할 때 되니 엄청난 고통으로 다가오더군요. 저로 인해 오빠에게까지 피해가 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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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에는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는 그런 과정을 겪으며 '다시는 연예인을 만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사랑은 운명처럼 찾아왔고 결실을 보는 과정은 고속열차보다 빠르게 진행됐다.

"2007년 12월31일 김성수 오빠가 마련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처음으로 상우 오빠를 만나게됐고 별로 대화도 주고받지 않은 상태에서 헤어졌어요. 그런데 이틀 후에 '집에 잘 들어갔냐'는 문자가 오더라구요. (웃음) 상우 오빠가 연예인이라 솔직히 경계를 많이 했어요. 다시는 상처받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오빠가 진심으로 절 대해주는 것을 느끼며 마음을 열게 됐어요."

두 사람은 2008년 2월 지인들과 함께 호주로 여행을 가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6월 미국에서 권상우가 손태영에게 프러포즈를 하면서 결혼에 골인하게됐다.

"여행을 가면 그 사람을 알게된다고 오빠가 진심을 다해 절 챙겨주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됐어요. 사실 호주 여행을 가기 전까지는 오빠와 만나도 거의 대화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 이후 정식으로 사귀게 됐죠. 오빠는 처음부터 단순한 연애가 아니라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사귀고 싶어했기 때문에 저도 움직일 수 있었어요. 프러포즈는 미국에서 받았는데 오빠가 뉴저지의 예쁜 동네에서 무릎을 꿇고 반지를 끼워주며 '행복하게 잘 살자'고 했어요."
손태영 "2월28일 출산, 행복한 가정 꿈꿔"
이제 엄마가 되는 손태영은 "내 편이 돼주는 든든한 남편이 있으니 더 이상 시끄러워질 일도 없고, 하늘이 주신 아기까지 있으니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기만 하면 된다"며 미소지었다.

"오빠와 내가 같은 배우라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 너무 좋다"는 그는 "연기는 계속 할 것이다. 엄마가 되면 더 성숙해진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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