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장 영화 관람인구가 전년도에 비해 5%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의 '2008 영화소비자 조사 결과'와 CJ CGV의 '2008 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극장 관객수는 1억4천918만명으로, 2007년보다 5.3%(834만명) 줄었다.

영진위가 지난해 11월 28일~12월 5일 전국 16개 시.도의 15~49세 남녀 2천4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결과도 비슷한 추세가 확인됐다.

지난해 1년간 극장 영화를 한 편이라도 본 사람은 88.5%로 전년의 93.6%에 비해 5.1% 포인트 떨어졌다.

전체 소비자의 1년간 극장 영화 관람편수는 평균 8.9편으로 2007년보다 3.7편 줄었고, 관람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평균 관람편수는 10.1편으로 전년도보다 3.3편 줄었다.

24~29세 남녀의 관람편수 감소폭이 각각 6.5편과 6.2편으로 가장 컸다.

성별로는 남성의 86%, 여성의 91.1%가 극장에서 영화를 봤으며 연령대로는 남성은 24~29세, 여성은 19~23세의 관람률이 가장 높았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관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영화 국적은 한국이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영화가 밀리고 미국 영화가 40.7%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추세는 남성들이 주도했다.

여성의 경우 30대 후반을 제외하면 한국영화를 가장 선호했지만, 남성은 20대 초반을 제외한 전 연령층이 미국영화를 더 좋아했다.

장르별로는 액션을 가장 좋아하는 관객은 43.3%로 드라마(29.5%), 로맨스(19.2%)보다 많았다.

관객들은 영화를 선택할 때(복수응답) 줄거리와 내용(90.4%), 장르(84.8%), 주위의 평가(71.9%) 순서로 우선 고려했으며, 출연배우(57.9%), 흥행순위(57.9%), 전문가 평가(39.2%)는 덜 생각했다.

최근 영화계에서 영화 관람료 인상론이 제기됐으나 관객들은 극장 관람료가 비싸다고 인식했다.

55.6%가 7천원 정도의 현재 관람료가 비싸며 적정 가격은 5천100원이라고 답했다.

적절하다는 의견은 43.4%였다.

또 극장 요금이 1천원 오르면 관람 횟수를 줄이겠다는 응답자가 36%로 가장 많았고, 500원을 올리면 덜 보겠다는 사람은 20.6%였다.

관객들은 영화를 고를 때 참조하는 정보를 인터넷(61.6%)에서 가장 많이 얻었다.

인터넷을 참조하는 경우는 전년보다 11.1%포인트나 늘었다.

극장에 갈 때는 배우자 및 자녀(37.9%), 친구(34.7%)와 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관람할 영화는 극장에 가기 전에 미리 선택하는 경우가 87.1%로 극장에 가서 결정한다는 12.9%보다 많았다.

불법 다운로드를 해본 사람은 48.1%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불법 업로드를 해본 사람은 19%, 불법 DVD를 직접 사봤다는 관객은 7.3%로 2007년보다 약간 줄었다.

한편 지난 한해 동안 텔레비전 수상기를 이용해 영화를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98.8%, 인터넷ㆍ모바일 영화를 본 적 있는 사람은 85.8%로 전년도와 큰 변화가 없었다.

1년간 여가 시간이 늘었다는 사람은 전년도보다 5% 포인트 늘어난 31.4%였지만, 여가 소비액이 늘었다는 사람은 전년보다 6.2%포인트 줄어든 41.7%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