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사랑하는 최고경영자(CEO)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애장품을 경매에 직접 내놨다.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을 비롯 손석효 아가방 명예회장,변기욱 삼화여행사 대표,김석동 농협경제연구소 대표,히로아키 모츠즈키 일본 마이니치경매 대표,김종길 인터알리아 대표,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이태호 명지대 교수,원로작가 김종학씨,김상묵 쓰리세븐 대표,임락규 SF스튜디오 대표,임경근 ABN암로증권 상무,이상엽 씨티증권 상무 등 재계ㆍ문화계 인사 100명이 한꺼번에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끈다.

이들은 오는 17일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의 '사랑나눔' 경매 행사에 이만익 윤형근 김종학 전광영 이수동씨 등 인기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들고 나와 경매에 부친다. 미술시장을 대중화하고 백혈병 소아암 환자들에 대한 생명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작품 99점과 항공권 1장이 출품됐다.

한 점에 수백만~수천만원이 넘는 미술품들로 구매수수료는 1억원 이하 작품의 경우 낙찰가의 11%다. 정상가의 25% 수준에서 경매를 시작하는 작품도 있는 만큼 낙찰만 잘 받으면 괜찮은 미술품을 싸게 살 수 있다.

미술애호가 손석효 회장은 노은님의 '바다놀이'(추정가 800만~900만원)를 출품했다. 사간동 화랑에서 구입한 작품이다. 손 회장은 주말이면 가끔 상업화랑에 들러 마음에 드는 작품을 직접 컬렉션한다.

19세기 초 '벼루 5점'(추정가 150만~200만원)을 들고 나온 유홍준 전 청장 역시 고미술의 흐름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아트 마니아'다.

유 전 청장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는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변기욱 대표는 추정가 71만원인 한ㆍ일 왕복 항공권을 위탁,35만원부터 경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 밖에 작가 김종학씨는 자신의 아크릴화 '꽃잔치'(추정가 2600만~3200만원),박명자 회장은 이대원의 유화 '봉우리'(2000만~2500만원),하나은행은 이환권의 조각 '이웃집 아이'(400만~500만원),장동조 더컬럼스 대표는 이단비의 유화 《혼란1,2》(200만~300만원)를 각각 위탁했다. 낙찰액의 절반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된다.

경매 프리뷰는 오는 7~16일 청담동 K옥션센터 전시장.(02)3479-8888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