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너는 내운명' 강태풍 역

고등학교 시절 '왜 하늘은'이라는 곡으로 스타덤에 오른 아이돌스타 출신 이지훈이 일일연속극에 사고뭉치 백수 캐릭터로 등장하자 의외라는 반응이 먼저 나왔다.

기존 '꽃미남' 이미지와는 반대의 거칠고 단순 무식한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1월9일 종영되는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운명'에서 이지훈은 친동생의 각막을 이식받은 새벽(윤아)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김태풍 역을 연기했다.

강태풍은 애초 비중이 크지 않은 역할이었지만 이지훈의 노력으로 무시할 수 없는 주요인물로 자리 잡았다.

특히 MBC 의학드라마 '뉴하트'에서 극중 톱스타로 출연했으나 중도하차하는 아픔을 맛봤던 터라 그에게는 의미가 남달랐다.

이지훈은 31일 열린 '너는 내운명' 종방연에서 "마음을 비워서 된 것 같다"며 "허황된 생각을 버리고 마음을 비우니 좋은 결과물로 나타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물론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고 음악을 놓고 싶지 않다"며 "하지만 지금은 열정을 연기에 쏟아부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내년에도 드라마와 연극, 뮤지컬 무대에 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지훈은 MBC '귀여운 여인', '원더풀 라이프', '뉴하트', KBS 2TV '헬로 애기씨' 등의 드라마에 주로 재벌 2세 혹은 스타 등 귀공자 이미지로 등장했지만 그동안 연기자로서 색깔을 뚜렷이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의 이미지를 버리고 임한 '너는 내운명'으로 연기자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게 된 것.
그는 "처음에는 내 이미지와 다른 와일드한 태풍 역에 왜 캐스팅됐는지 의문이었지만 잘 만들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 진지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 스타라기보다는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태풍이가 처음에는 겉돌고 뚜렷한 캐릭터가 없었는데 중간에 새벽(윤아)이와 러브라인도 생기고 시청자들도 예쁘게 봐주셨다"며 "역량이 부족한데도 폭넓은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지훈은 드라마뿐만 아니라 현재 뮤지컬 '햄릿'에도 출연하는 등 연기활동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내년에도 뮤지컬 '삼총사' 등을 통해 뮤지컬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