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디션' 청소년 대상 영화 한 편값에 선봬

'거울공주…' '오! 당신이…'등도 1만~1만5000원

인기 뮤지컬을 싼 값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늘고 있다.

청소년들은 인기 뮤지컬 '오디션'을 영화 티켓값과 비슷한 8000원에 관람할 수 있고,대입 수험생들은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을 1만~1만5000원 선에 즐길 수 있게 됐다. 대부분 장기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흥행작이며,각종 상을 휩쓴 화제작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가장 비싼 좌석도 3만5000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뮤지컬 '오디션'은 지난해 7월 초연 이후 특별한 마케팅없이 입소문만으로 유료 관객비율 70%대를 유지하고 있는 인기 공연.밴드 '복스팝'이 음악제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겪는 이야기들을 그렸다.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면서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한다.

대중적인 멜로디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지난해 13회 한국 뮤지컬 대상 극본상을 받았다. 12월31일까지 문화일보홀에서 볼 수 있다. 관람료는 1만5000~3만원으로 청소년은 사랑티켓 예매시 8000원에 볼 수 있다. (02)765-8108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 이야기'는 평강공주의 시녀 연이가 공주의 거울을 훔쳐 달아난 뒤 숲 속의 야생소년에게 자신을 평강이라 소개하고 소년을 온달이라 부르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무대,조명,음향 등 장치는 최소화하고 배우의 움직임과 목소리에 의존한 아카펠라 뮤지컬.8명의 배우가 숲,바람,동굴,호수 등으로 끊임없이 목소리를 바꾸며 이야기를 이끈다. 12월7일까지 대학로 두레홀4관.전석 3만5000원이며 수능 수험생이 수험표를 가져가면 1만원에 볼 수 있다. (02)501-788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제12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작사 극본상을 받은 작품.2005년 초연된 뒤 11만명의 관객이 다녀간 흥행작이다.

배경은 가톨릭 재단의 무료병원 602호.연말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부금을 모으는 데 일조해야 할 붙박이 환자 최병호의 실종 사건을 둘러싼 얘기다. 병원 안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일들을 재미있으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냈다. 11월4일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대학로 예술마당4관에서 공연한다. 전석 3만5000원.오는 13~30일에는 수험생에게 40% 할인혜택을 준다. (02)744-7090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13년 동안 공연된 장수 작품.엄기준,오만석 등 뮤지컬 스타들을 배출했다. 동생들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형과 그런 형에게 애증을 느끼는 동생 동현의 갈등,실수투성이인 사회 초년생 유미리가 겪는 성장통 이야기다.

일본에서 극단 '시키'와 함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공연기획사 '도호' 측과 수익의 7%를 받는 조건으로 지난 7월26일∼8월17일 도쿄에서 막을 올리기도 했다. 무기한으로 인켈아트홀 무대에서 공연 중이다. 1만5000~3만5000원.(02)764-7858

뮤지컬 '오디션'의 공연기획을 맡고 있는 고한희씨는 "장기공연작은 그만큼 흥행성을 갖췄다는 증거"라면서 "소규모 공연기획사들이 무대에 올리는 작품이라 마케팅 비용보다 관객들의 입소문에 의지하는 편인데 청소년이나 학생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할인혜택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