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인 올리비에 메시앙(1908~1992)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가 한국에서 잇따라 열린다.

메시앙은 종교적 신비주의와 비서구적인 색채,정교한 리듬 등으로 20세기 현대 음악계의 새 지평을 연 작곡가. 새(鳥) 소리를 녹음해 작곡하는 등 자연 현상에서 영감을 얻는 예술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현대음악 작곡가인 진은숙씨의 '아르스 노바'에서 메시앙을 중심으로 그의 음악적 계보를 잇는 선후배 작곡가들의 곡을 소개한다.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의 세번째 시리즈인 세종 체임버홀 무대(25일)에서는 실내악 음악,네번째 시리즈인 고양아람누리 무대(30일)에서는 관현악 곡을 선사한다.

25일 공연에서는 베른트 알로이스 침머만의 '하나의 작고 사소한 것',메시앙의 '독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7개의 하이카이' 등을 연주한다. 30일 고양아람누리 음악당에서는 얀니스 크세나키스의 '6명의 타악기 주자를 위한 표피' 등을 소개한다. 대부분의 작품이 아시아 초연이나 한국 초연이다. 공연 40분 전에 진씨가 연주곡을 직접 설명해준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씨는 11월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독주회에서 메시앙의 '아기 예수를 바라보는 20개의 시선' 전곡을 2시간에 걸쳐 연주한다. 이 곡은 변화무쌍한 리듬,화려한 화성,소용돌이치는 음의 진행 등으로 메시앙의 피아노곡 중 걸작으로 평가된다. 가장 연주하기 어려운 곡이기도 하다.

금호아트홀은 12월4일과 11일 '메시앙 탄생 100주년 기념 음악회'를 연다. 첫 무대는 피아니스트 임수연씨가 TIMF앙상블과 함께 메시앙의 작품과 다케미스,하비가 메시앙을 기리며 쓴 곡을 연주한다.

한양대 전자음악연구소는 23일 메시앙 음악회를 열고 메시앙의 작품 3편과 그에게 큰 영향을 준 쇤베르크,그의 제자인 슈톡하우젠과 베리오의 작품을 연주한다. 연세대 음악연구소의 11월 메시앙 페스티벌은 국내외 연주자와 음악학자들이 참여하는 심포지엄,4개의 음악회로 구성돼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