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가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58세 동갑내기에 부와 명성을 누린 공통점을 지녔지요. 휴렛팩커드의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퇴진한 루이스 플랫은 포도주 양조업체를 맡아 포도원을 잘 키웠고 보잉 회장으로 취임해 위기의 항공사를 순항하도록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타임스 미러>의 전임 사장 마크 와일스는 자신을 쫓아낸 사람에 대한 분노와 좌절에 시달리며 애처로운 나날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들이 퇴임 후 어떻게 변했는지를 <뉴욕타임스>가 취재했는데 두 사람의 삶은 너무나 대조적이었습니다. 기사의 제목도 '강력한 수장의 여생'과 '전성기를 떠나보낸 장군'이었지요.

누구나 실패할 수 있고 퇴출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오는 기회를 '위대한 부활'의 발판으로 삼을 것인가,아니면 허방다리를 짚으며 허우적거릴 것인가 하는 것이죠.높은 자리에 있던 사람일수록 갑작스런 해고나 경력 실패를 겪으면 다시 일어서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직장에서 퇴출되거나 경력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도 멋지게 재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제프리 소넨필드와 조지아대 테리 경영대학원 교수인 앤드루 워드가 훌륭한 조언을 건넵니다. 이들은 수많은 CEO들의 사례를 토대로 '두 번째 탄생'을 위한 5가지 법칙을 '세컨드 찬스'(이주형 옮김,교보문고 펴냄)라는 책에 담아냈습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지침은 '도망치지 말고 싸워라'는 겁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처럼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정면으로 돌파하라는 얘기죠.두 번째는 '전투원을 보강하라'입니다. 홈 디포 공동창업자 버니 마커스처럼 혼자 상처를 달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쌓은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하라는 조언도 들어있습니다.

마사 스튜어트 회장의 경우는 '대중의 지지를 얻어라'는 교훈을 입증해 주는군요. 부동산 황제 트럼프의 성공은 '능력을 입증하라'는 지침과 통합니다. 마지막은 애플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가 증명했듯이 '영웅적 사명으로 열정을 채워라'는 것입니다. 잃어버린 목표에 집중하는 대신 새로운 목표를 창출하라는 얘깁니다.

저자들은 "재기하느냐,실패하느냐는 행운의 여신이 아니라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면서 어느 순간에든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미소짓길 잊지 않는다면 누구도 우리의 유머를 앗아가지 못한다. 우리가 스스로 눈을 감지 않는다면 누구도 우리의 희망과 기회를 빼앗지 못한다."

문화부 차장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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