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매거진 2580' 5일 긴급 편성

각 방송사들이 최진실 자살과 관련한 특집 편성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연예 정보 프로그램들을 통해 최진실 자살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방송사들은 사회적 파장을 고려, 교양 프로그램으로까지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나선 곳은 MBC TV '시사매거진 2580'으로 5일 오후 9시55분 '무엇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았나'(가제)를 방송한다.

지난 7월13일 최진실이 두 자녀의 성씨 변경 신청을 해 받아들여진 것을 주제로 최진실과의 심층 인터뷰를 방송한 '시사매거진 2580'은 5일 방송에서 당시 편집에서 제외됐던 부분들을 모아 공개한다.

제작진은 "당시의 인터뷰가 지상파 방송을 통한 최진실 씨의 사실상 마지막 심경고백이 돼버렸다"면서 "최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잇따른 드라마 성공으로 나이 마흔에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기쁨과 함께 이혼을 비롯해 적지 않은 굴곡을 거치면서 느꼈던 절망과 다시 정상에 서기 위해 겪었던 몸부림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최진실은 이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에서 여자 연예인으로 살아가는 것의 힘겨움과 악성댓글로 인한 괴로움 등에 대해 한참 동안 토로했다.

당시 제작진은 이것이 자녀 성씨 변경이라는 주제에서 비켜나 있고 인터뷰 내용이 넘쳐 방송에 다 담지 못했다.

제작진은 "당시 방송되지 않았던 인터뷰를 중심으로 연기와 삶에 대한 고인의 강렬했던 의지를 되돌아보고 무엇이 영원한 스타를 꿈꾸던 최진실 씨를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 조명한다"고 밝혔다.

MBC 'PD수첩'도 최진실 자살 사건에 대해 사전 조사를 마쳤다.

MBC 관계자에 따르면 'PD수첩' 제작진은 2일 최진실의 빈소를 찾아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사전 조사 작업을 마쳤다.

제작진은 내부 회의를 통해 최진실의 죽음이 미치는 사회적 파장 등에 관한 프로그램 제작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MBC '100분 토론'도 연예인 자살 사건을 토론 주제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Q채널은 최진실의 자살 배경으로 우울증이 거론되는 가운데, 6~7일 오후 10시 '아시아의 공포, 우울증'을 긴급 편성했다고 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우울증에 대한 사회의 인식부족과 미비한 의료시스템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아시아의 실태를 집중 취재하고 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한다.

이러한 긴급 편성과 달리 최진실 관련 프로그램의 편성을 놓고 조심스러워하는 쪽도 있다.

최진실의 유작이 된 MBC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 등 최진실의 출연작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MBC드라마넷 관계자는 "고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터라 출연작 특집 편성이 조심스럽다.

괜한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어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또 SBS 교양국은 "최진실 자살 사건으로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우울증 문제를 짚는 방안에 대해 검토했으나 최근 이 프로그램에서 현대인의 자살 문제를 짚어 취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진실의 자살로 1월 MBC 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었던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이하 '내마스') 시즌2는 난관에 봉착했다.

4월 막을 내린 '내마스'의 인기에 힙입어 주인공이었던 최진실-정준호를 그대로 기용해 시즌2를 제작할 예정이었던 MBC는 현재 "최진실이 이 드라마를 상징했는데 그 대신 다른 대안을 찾는다는 것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MBC는 수목드라마인 '베토벤 바이러스' 후속으로 '일지매'를 편성하고 그 후속으로 '내마스' 시즌2를 편성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최진실이 MC를 맡았던 OBS경인TV 토크쇼 '진실과 구라'는 지난달 30일 종영했다.

OBS는 "시즌2 제작은 우리의 희망 사항이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가 진행된 단계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