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소년'ㆍ'꽃보다 남자', 추석극장가 '공략'
부산영화제에 우에노 주리 등 톱여배우 대거 내한

가을 극장가에 일본 영화의 공세가 거세다.

'20세기소년'과 '꽃보다 남자'가 일본영화로는 드물게 와이드 릴리스로 추석 극장가를 공략 중이며 '나오코'와 '텐텐' 등 규모는 작지만 호평을 받고 있는 작품들이 잇따라 개봉 대기 중이다.

여기에 부산영화제에는 우에노 주리와 아야세 하루카, 카호 등 톱 클래스 여배우들이 함께 내한해 한국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아직까지 일본 영화가 한국 극장가에서 대규모로 개봉해 흥행에서 큰 재미를 본 적이 없으며 일본에서 배용준이나 이병헌, 류시원이 인기를 얻은 것과 달리 한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모은 일본 스타도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9월 개봉 영화에 대한 기대가 크고 내한 스타들의 인기 역시 이전보다 높아 이같은 일본 영화의 공세가 한국 극장가에서 어느 정도의 파급력이 있을지 무시하지 못할 상황이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기자 쓰치다 마키씨는 "당장 일본 대중문화의 붐이 일어날 가능성은 극히 적다"면서도 "하지만 추석에 개봉하는 일본 영화들의 배급 규모가 크고 관객 반응도 나쁘지 않은데다 부산영화제 참가 여배우들의 팬층이 한국에서 두꺼운 만큼 일본 기대작의 개봉과 스타들의 방한이 일본 영화의 팬층이 넒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20세기 소년'ㆍ'꽃보다 남자' = 11일 나란히 개봉한 '20세기 소년'과 '꽃보다 남자'는 각각 200개와 180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다.

역대 일본 영화 중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개봉한 영화가 작년 11월 25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히어로'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두 영화의 규모는 상당하다.

두 작품은 모두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20세기 소년'은 국내에서 80만부가 팔려나간 동명 만화가 원작이며 '꽃보다 남자' 역시 지난 10여년간 여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 셀러가 원작이다.

'20세기 소년'은 소년시절 장난삼아 썼던 '예언의 서'가 현실이 되자 어릴 적 친구들이 다시 뭉쳐 멸망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한다는 줄거리다.

원작과 지나치게 비슷한 점이 영화의 단점이라면 원작의 골수 팬들의 기대가 크다는 점은 흥행에 유리한 점이다.

'꽃보다 남자'는 꽃미남 부잣집 도련님 4명이 모인 'F4'와 쾌활한 여학생 츠쿠시(이노우에 마오)가 벌이는 해프닝이 기둥 줄거리다.

마쓰모토 준, 오구리 슈운 등 꽃미남 스타들의 무더기 출연하지만 전개가 다소 늘어진다는 평가다.

이들 두 영화가 한국과 미국영화들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선전할 지는 원작의 팬층을 어떻게 극장에 불러올 수 있을지에 달렸다.

일본 실사영화 중 국내 극장가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작품은 1999년 개봉작인 '러브레터'로 140만명을 모았다.

◇ 부산영화제 찾는 日 여배우 3인방 = 부산영화제에서 일본 스타들이 주목을 받는 것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작년에는 '히어로'의 기무라 다쿠야가, 2005년과 2004년에는 각각 쓰마부키 사토시와 아오이 유 같은 일본 배우들이 부산영화제에서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올해 참가하는 일본 배우들 역시 이전 스타들 못지 않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9월과 10월 '나오코'와 '구구는 고양이다' 등 2편의 출연작이 잇따라 한국에서 개봉하는 우에노 주리(22)는 일드 열풍을 몰고 온 '노다메 칸타빌레'로 한국에서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스타다.

우에노 주리는 부산영화제에 초청된 '구구는 고양이다'와 함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며 특히 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APAN)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아시아연기자네트워크는 연기자들과 감독, 프로듀서,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열리는 행사다.

아야세 하루카(23)는 곽재용 감독의 일본 연출작으로 올해 부천영화제 폐막작이기도 한 '사이보그, 그녀'의 여주인공으로 한국 팬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드라마 '세상의 끝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일본에서는 톱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부산영화제에는 출연작 '해피 플라이트'가 출품됐다.

하이틴 스타인 카호(17)는 최근 국내 개봉작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에 출연했다.

제2의 아오이 유로 불리는 유망주로 CF, 드라마, 영화 가리지 않고 폭넓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설명 = '구구는 고양이다', '마을에 부는 산들바람'의 장면)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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