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의 퇴진 요구를 받고있는 어청수 경찰청장이 10일 대구 동화사를 방문, 사과의 뜻을 전하려다 실패한 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과 같은 고속열차를 타고 상경하면서 열차내에서 끈질기게 사과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과 경찰청에 따르면 어 청장 일행은 이날 오후 8시55분 동대구역에서 출발한 KTX에 탑승해 지관 스님이 있는 특실 3호칸 객실로 들어가려다 객실 입구를 가로막고 저지하는 수행 스님들과 1시간여 가량 가벼운 몸싸움을 벌였다.

어 청장 일행은 동화사 방문에서 불교계의 냉담한 반응으로 이렇다할 사과를 하지 못하자 당초 예정됐던 열차편까지 늦춰가며 지관 스님과 같은 열차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열차 내에서 지관 스님을 만나지 못한 어 청장은 열차가 서울에 도착한 뒤 플랫폼에 먼저 내려 기다린 끝에 지관 스님을 잠깐 만날 수 있었다.

지관 스님을 수행한 총무원 관계자는 그러나 지관 스님이 동화사 대웅전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어 청장의 손을 잡기는 했으나 아무런 말도 건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어 청장이 인사를 드리자 지관 스님이 '오늘 많이 힘들었지요.

수고했어요.

며칠후면 잘 안풀리겠냐'며 웃었다"고 총무원 관계자와는 상황을 다르게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어 청장이 동화사를 전격 방문하게 된 것도 조계종 관계자로부터 "27개 종단 대표가 다오니까 이곳으로 와 사과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내려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강건택 기자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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