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안재환(36)의 사망이 자살로 추정된다는 경찰의 조사가 밝혀지자 부인 정선희 씨의 '촛불발언'에 대한 네티즌들의 과도한 응징 탓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안재환은 정선희를 메인모델로 한 화장품 브랜드 '세느린'을 런칭해 사업가로 변신, 창업 초기만 해도 홈쇼핑 회사를 통해 성공적인 판매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정선희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MBC '정오의 희망곡'에서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를 비하하는 소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정선희는 자전거 도난 사연을 소개하다 "광우병이다 뭐다해서 애국심 불태우며 촛불집회해도 맨홀 뚜껑 퍼가는 것, 큰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다. 큰일 있으면 흥분하는 분 중 이런 분이 없으리라고 누가 확신합니까"라고 말해 네티즌의 질타를 받았다.

정선희는 문제의 발언 이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눈물로 사과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지만 '정오의 희망곡'은 물론 진행을 맡았던 몇 개의 프로그램에서도 하차의 수순을 밟았고 화장품 사업의 불매운동까지 이어졌다.

실제 홈쇼핑 관계자는 '나우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선희씨의 라디오 사건 이후로 1,2회 정도 더 방송을 진행했지만 소비자들이 불매 운동을 벌이는 등 원성이 높아 그 후로는 판매 방송을 모두 중단했다"며 "이후 상품은 쇼핑몰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판매됐으며, 판매량이 방송을 할 때 보다는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주장이 제기되자 정선희가 진행하는 라디오 청취자 게시판에 "화장품 불매하고 여기서 욕하던 사람들, 너희들이 죽인거다", "절대 불매운동 했던 사람들과 악플러들을 용서하지 마라", 불매운동이 사업 부진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 등 촛불 지지자들을 비난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故 안재환은 철판 위에 연탄을 피워둔 채 자신의 차 안에서 질식사했다. 15일전 쯤 집에서 나간 뒤 연락두절이었던 고인은 사망한 지 10~15일이 지나서야 동네 주민의 신고로 발견됐다. 숨진 고인의 차량 안에는 부인 정선희에게 '사랑한다'는 내용이 담은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또한 고인은 최근 자신이 진행하던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것은 물론 사업 실패와 건강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