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데뷔음반 타이틀곡 '컴온! 컴온!'으로 활동

"제가 짧은 시간 경험한 연예계는 기상 변화와 비슷해요. 해가 쨍 내리쬐다가 어느새 안개가 자욱해지죠. 어떤 날은 너무 맑아서 불안하기도 하고요."

1998년 슈퍼엘리트모델 출신으로 2005년 트로트 그룹 LPG로 데뷔해 최근 솔로가수로 나선 한영(본명 한지영)은 연예계 생활 3년의 느낌을 날씨에 비유했다.

"물론 불안함을 느낄 정도로 크게 성장하지는 못했지만…"이라며 조심스럽게 말하는 겸손함도 잊지 않았다.

한영은 LPG 멤버 중 늘씬한 몸매와 단정한 말솜씨로 주목받으며 SBS TV '도전 1000곡'과 SBS TV '더 스타쇼', SBS TV '일요일이 좋다'의 코너 '사돈 처음 뵙겠습니다' 등 인기 프로그램 MC로 나섰고 MBC TV 시트콤 '코끼리'에 출연해 '끼'를 과시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모두 마무리지으며 솔로 데뷔 음반 '퍼스트 인비테이션(1st Invitation)'을 최근 발표했다.

엄정화, 이효리, 서인영 등 섹시 솔로 여가수들이 대거 쏟아진 상황에서 181㎝의 늘씬한 미녀는 반대로 귀여움을 무기로 내세웠다.

남자 가수가 많을 때 여자 가수가 드물면 희소 가치가 있겠지만 여자 선배 가수들 덕택에 가요계로 시선이 집중되는 현실이 더 감사할 따름이라고. "횟집도 밀집해 상권을 형성해야 장사가 잘 된다"는게 한영의 지론이다.

또 선배 가수들로 인해 긴장감을 갖고 더 잘해야겠다는 의욕도 생긴다고 말한다.

귀여움을 내세운 만큼 박해운이 작곡한 타이틀곡 '컴 온! 컴 온!(Come on! Come On!)'은 달콤한 트위스트 풍의 댄스곡이라는 의미에서 '스위스트(Swist)'라는 새로운 장르로 내놓았다.

또 스패니시 계열의 미디엄곡 '차갑게 차갑게'와 이원진의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와 이선희의 '영'을 리메이크 했다.

"제 솔로 음반을 내면 '영'을 리메이크해 보고 싶었어요.개그맨 이수근 씨가 저를 볼 때마다 '영'이라고 부르며 이 노래를 불러줬는데 제 이름과도 연결이 되더라고요.'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는 홍경민 씨가 듀엣을 해줬어요."

"방송사에 가면 엔도르핀이 솟는다"는 그는 "'잘한다, 잘한다' 해주면 잘하고, 못한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악바리"라면서도 "'누구를 따라하겠다, 꺾겠다'는 목표는 없다.음반을 냈으니 노래에 대한 욕심은 누구보다 강하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저는 '팍' 터지는게 아니라 천천히 상승세를 탄다고들 하세요.그래도 올라가긴 하는 거잖아요.숯은 달궈지는데 오래 걸리지만 식는데도 오래 걸리죠. 모든 분들에게 천천히 제 이미지가 각인되면 저를 지우기도 힘들걸요?"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