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 지음, 위즈덤하우스, 212쪽, 1만1000원

'압구정 미꾸라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윤강로 전 KR선물 사장.종자돈 8000만원을 1300억원으로 불린 한국 선물 시장의 신화적 존재다. 사람들은 그의 성공 요인으로 과감한 자기 변신을 꼽는다. 은행 펀드 매니저라는 평탄한 길을 거부하고 자칫 '쪽박'을 찰 수도 있는 개인 투자자로서 베팅한 것이 주효했다는 것.

승부사적 모험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04년부터 3년 내리 크고 작은 손실을 입자 스스로 리스크에 대한 내성(耐性)이 떨어졌다고 판단,선물 투자에서 손을 뗀 것이다. 새롭게 도전한 분야는 교육 사업.'가장 잘나갈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임을 간파한 '인생의 손절매'였다.

<플랜 B를 꺼내라>는 당신의 오늘과 현재를 믿지 말라고 주문한다. 경쟁자의 갑작스런 공격,급격한 시장 변화,돌발적 변수의 태클을 염두에 둔 비장의 히든 카드,즉 '플랜 B'를 미리 준비하라는 말이다. 자기 계발과 비전을 성취하고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비즈니스 맨이나 경영인이 되려면 '보험'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맥스창업투자 대표인 저자는 20대에게는 미래를 위한 전략,30~40대에게는 직장의 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노하우를 제시한다. 자신의 경험담 및 삼성 두산 등 대기업 경영자들이 겪은 사례를 통해 능동적인 삶의 전형을 밝힌다.

'외환위기 때 근무지인 카자흐스탄의 광산을 정리하라는 삼성물산 본부의 명령을 받자 자신이 덜컥 사업을 인수해 버린 모 차장.세월이 흐른 지금 그는 3조원대의 재산을 자랑하는 부호가 됐다. ' 팽창과 확장이라는 코드로 삼산 위스키 돌풍을 일으킨 충북소주 장덕수 사장의 뚝심,강성 노조와의 대타협을 일궈 낸 GM대우 닉 라일리 사장의 '뚝배기 청국장론',정수기 사업으로 성장의 한계를 돌파한 교원 장평순 회장의 발상 전환도 전략적 사고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