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행렬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7말8초'다. 올해는 그 길이가 더 길어질 것 같다. 경기침체 국면에 겹친 고환율과 고유가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커진 탓에 해외로 향하던 여행객들이 국내로 U턴하고 있어서다. 휴가 여행지의 으뜸은 역시 바닷바람 시원한 해변.밤까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열기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겠다. 동해안 7번 국도변 해수욕장에서 진행 중인 축제 프로그램이 그래서 더 즐겁다.


◆포항 국제불빛축제=8월2일까지 포항 북부해수욕장 및 형산강 체육공원에서 열린다. 매일 밤 불꽃 쇼가 이어진다. 불빛 퍼레이드,열기구 타기,해상 공연,맨손 고기잡기,모래조각전 같은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지난 26일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 때에도 진행되는 한국,중국,스페인,일본,러시아 5개국 연합팀의 국제 불꽃쇼가 볼 만하다. 개막식과 폐막식 이틀간 사용되는 폭죽은 총 10만 발.갖은 형태로 쉴 새 없이 터지는 불꽃이 영일만 일대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풍어를 기원하는 전통 행사인 '일월풍어제',제련 과정을 그린 '대장장이의 꿈' 등 역사교육 프로그램을 비롯 파이어 록 콘테스트,파이어 댄스 공연,해변 가요제,모던 팝 콘서트 등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경포 여름바다예술제=8월9일까지 경포 해변을 뜨겁게 달군다. '경포 댄스 페스티벌'(28일까지)에 이어지는 록 페스티벌이 29일부터 8월1일까지 진행된다. '경포 전광판 영화제'가 예술제 기간 내내 이어지고 8월6~8일에는 '국제 밸리댄스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강릉문인협회,강릉시립예술단 등 이 지역 문화 단체의 공연과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독일 록 밴드 등 국내외 다양한 공연팀의 무대도 마련된다.

◆동해 수평선 축제=8월1~5일 동해시 망상해수욕장에서 진행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축제 행사다. 모래조각 페스티벌 및 수평선 사진 전시회,동해 모래그림 그리기 대회,국군TV 위문열차 공개 방송,용왕신 모시기 등이 이어진다. 모래 애니메이션 체험,조개잡기 체험,RC 요트 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준비했다. 8월4일에는 전국 비보이 배틀대회도 예정돼 있다.

◆삼척 여름 청정해변축제=8월10일까지 삼척시 각 해수욕장과 새천년 도로의 비치 조각공원에서 열린다. 삼척,맹방,증산,임원 등 10개 해수욕장에서는 뮤직 페스티벌,통기타 콘서트,파워 댄스,조개 잡기,바람개비 만들기 등 피서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삼척해수욕장에 마련된 특설 무대에서는 8월1일까지 매일 한여름 밤의 음악회가 열린다. 8월2일에는 하이원리조트와 함께하는 '쿨 축제'가 펼쳐진다. 황영조 비치 마라톤 대회,맹방 해당화 축제,서머 사커 페스티벌 등의 문화ㆍ체육 행사도 눈에 띈다.

◆영덕 여름축제=고래불 해수욕장이 무대다. 8월4~6일 사흘간 즐길 수 있다. 해수욕장마다 후리그물 끌기 등 다양한 어촌 체험 행사와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앞서 8월1~3일 영덕 오십천 둔치에서 '황금은어 축제'가 열리며 고래불 해수욕장에서는 '영덕해변 전국 항공스포츠 대회'가 개최된다. 전국 항공스포츠 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행사로 초경량 항공기와 동력 행글라이더,패러글라이더 동호인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울진 뮤직팜 페스티벌=8월1~3일 울진 엑스포 공원과 망양정 해수욕장 무대를 채운다. TV 음악프로그램 공개 녹화가 예정돼 있다. 인기 가수들의 공연과 대북 공연,비보이 배틀,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8월2일에는 망양정해수욕장 해변 도로에서 '제2회 울진 해변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8월3일에는 굴구지 코스에서 '제2회 울진 MTB 프리 라이딩 축제'가 열리며 8월1~3일 엑스포공원 동문 윈드서핑장에서는 '제2회 윈드서핑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부산 바다축제=8월1일부터 열흘간 해운대 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주요 해수욕장에 축제 무대가 마련된다. 8월1일 개막 행사를 시작으로 2,3일 '제9회 부산 국제 록페스티벌'(다대포해수욕장),'제4회 현인가요제'(송도해수욕장),그리고 2~4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제4회 부산 국제무용제'가 열린다. 해운대에서 열리는 '부산 국제 힙합페스티벌'(8월4~5일),벡스코에서 볼 수 있는 '한ㆍ일 만화페스티벌'(8월1~3일)도 눈에 띈다. 또 8월2일까지 광안리해수욕장 등에서 8개국 42개 작품이 공연되는 '국제 해변무용제'가 이어진다. 8월31일까지 부산시민회관과 KBS부산홀 등 시내 주요 공연장 무대에 오르는 '2008 부산 서머 뮤지컬 페스티벌'도 신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