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오송역 주변 토지시장도

올 여름 내륙지역인 대전·중부권을 찾는 관광객들은 멋진 푸른 빛깔의 바다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대신 수도권 못지않은 개발호재로 둘러싸인 부동산 상품들과 맞닥뜨리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국토의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수도권과 가까운 곳이 많은 지리적 이점이 가져다준 혜택이다.

계룡산을 품고 있는 충남 공주시와 인근 연기군 일대에는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가 조성된다. 세종시는 면적 72.91㎢ 부지에 중앙행정기관,주거단지,문화·국제교류 시설,대학 및 연구시설,첨단지식산업단지 등이 2012년부터 2030년까지 들어선다. 특히 세종시 안에 조성될 7000가구 규모의 첫마을도 내년 하반기쯤 분양된다. 따라서 행정도시 입성을 고려해온 수요자라면 올 여름에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것도 좋다.

충주호가 자리한 충주에서는 주덕읍,이류면,가금면 일대에 들어서는 기업도시가 올 여름 착공된다. 이곳에는 2011년까지 IT,BT,NT분야 부품·소재 산업단지,컨벤션센터 등 기업지원센터,주거단지,다목적 체육시설 등이 지어진다. 대운하 사업이 철회된 지난달 이후 충주 일대 토지시장은 냉각된 상태다. 실수요자라면 가격이 떨어져 나오는 매물을 노려볼 만하다. 덕유산으로 유명한 무주군에서는 무주기업도시가 추진되고 있다. 무주리조트 무주CC 등 골프장에서 특별회원을 모집 중이다.

대전·중부권에서는 혁신도시가 대거 추진되고 있다. 전주시·완주군 일대 전북혁신도시,진천군,음성군 일대 충북혁신도시,대구 동구 일대 대구혁신도시,김천시 일대 경북혁신도시 등이다. 전주시에서는 태평동 SK뷰,대구시에서는 북구 복현동 유쉘 등 미분양 아파트가 나와있다. 진천군과 음성군에서는 토지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음성군과 진천군에서는 좋은 매물은 나오는 즉시 매매되고 있다"며 "이들 지역 토지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과학비즈니스벨트'도 주목된다. 이명박 정부는 과학비즈니스벨트에 R&D(연구개발)-기술이전-제품개발-마케팅-금융ㆍ법률 자문 등이 망라된 원스톱 서비스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토지 관련 각종 규제를 과감히 풀어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대덕특구(대전)~오송ㆍ오창산업단지(청주권)~행복도시(연기ㆍ공주권)를 삼각축으로 삼은 충청권과 경북권,경기도가 이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전에서는 유등천 좌안도로(2.25㎞)가 올 여름 착공되는 호재도 있다. 신규 분양단지로는 다음 달 분양하는 유성구 원신흥동 '한라비발디'가 있다. 오송은 과학비즈니스벨트 후보지일 뿐만 아니라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이 올 여름 착공되기 때문에 토지시장을 잘 둘러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