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 너머의 여행은 크루즈다.

크루즈 여행처럼 여유롭고 낭만적이며 고급스러운 여행 방식도 없다는 뜻에서다.

크루즈 여행은 무엇보다 이동하느라 허비하는 시간이 적다.

크루즈 선실에 누워 잠을 자는 것만으로 장거리 이동이 해결된다.

날이 밝으면 어제와는 또 다른 여행지가 기다린다.

그것도 패키지 상품으로는 쉬 갈 수 없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낮 시간은 그 새로운 기항지의 관광명소를 구경하는 데 할애할 수 있다.

준비된 관광 프로그램은 보통의 패키지 관광 일정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튼실하다.

배에 남아 그냥 쉬어도 무방하다.

웬만한 특급 리조트·호텔을 능가하는 시설을 갖춘 선상에서는 갖가지 흥겨운 이벤트가 이어진다.

최상층 데크의 수영장이나 자쿠지에서 몸을 풀 수도 있다.

출출하면 뷔페식당으로 가면 되고 면세 쇼핑으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부담도 덜 수 있다.

대개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따로 운영한다.

기항지 관광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다소 비싼 편이기는 하다.

그러나 세계 3대 크루즈 선사인 스타 크루즈의 동남아 크루즈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100만원 선으로 크루즈 여행의 낭만을 100% 즐길 수 있다.


■하롱베이와 싼야의 낭만을 동시에

홍콩~하이난 싼야~하롱베이~홍콩 5일 노선이다.

슈퍼스타 버고호를 타고 여행한다.

버고호는 길이 268m,너비 32.2m인 7만6000t급 크루즈선.10여개의 레스토랑과 바,그리고 수영장,피트니스 센터,비즈니스 센터 및 회의실,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각종 부대시설과 어린이를 위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승무원은 1000여명이며 승객 수용능력은 1960명으로 1 대 2의 근접 서비스가 가능하다.

매주 일요일 오후 홍콩항을 나서 이튿날 중국 하이난 남쪽의 해변 휴양지 싼야에 기항한다.

싼야에서는 골프와 해양레포츠 등의 기항지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다음 기항지는 베트남 하롱베이.바다에 떠 있는 3000여개의 섬풍경이 그림 같은 하롱베이 수상 유람,베트남 전통 수상 인형극 관람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해변휴양지의 여왕 푸껫과 페낭

인천~싱가포르 항공 왕복을 포함해 7일 일정으로 즐길 수 있다.

싱가포르~페낭~푸껫~싱가포르를 돈다.

15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5만t급 유람선인 슈퍼스타 아쿠아리스호가 안내한다.

실외 풀,스파,가라오케와 공연장 등 선내 시설이 다양하다.

매주 일요일 싱가포르항을 나서 말레이시아 페낭으로 향한다.

페낭에서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불교사원인 극락사와 트로피칼 농장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푸껫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국의 해변 휴양지.팡아만 관광,바다동굴 체험이 즐겁다.

■대만 찍고 오키나와로

승객과 승무원 2400명이 탈 수 있는 4만2000t급 슈퍼스타 리브라호가 대만~오키나와 크루즈를 안내한다.

복장 제한이 없는 캐주얼 스타일의 크루즈다.

매주 일요일 대만 북쪽의 기룽항을 출발해 이튿날 일본 오키나와현의 이시가키 섬에 정박한다.

흑진주 양식으로 유명한 이시가키 섬은 스노클링,카약 등 해양레포츠를 즐기기에 알맞다.

다음 날 오키나와의 중심도시 나하도 찾는다.

류큐왕국 시대의 유적을 돌아보며 문화체험을 하고,해양엑스포공원에서 돌고래 쇼도 구경할 수 있다.

마지막 날 대만 타이베이에서 1박하며 국립고궁박물관,민주기념관 등을 관광한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