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시작되면서 영화가뿐만 아니라 공연가에도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스릴러물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충무아트홀에서 28일 개막하는 뮤지컬 '쓰릴 미'(thrill me)는 1924년 시카고에서 실제로 일어난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19세의 법대 졸업생 두 명이 어린아이를 유괴해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을 바탕으로 삼아 사랑과 증오의 경계에 선 두 남자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낸다.

출연 배우가 단 두 명 뿐인 이 공연에서 배우와 함께 극을 이끄는 제3의 배우는 피아노 선율이다.

두 배우와 피아노 연주자가 긴밀하게 호흡을 맞추면서 90분간 관객을 긴장 속으로 몰아넣는다.

이번 공연에는 작년 초연에 참여했던 배우 류정한과 김무열 외에 김우형, 이창용, 김동호 등이 출연한다.

10월12일까지. 3만5천-4만5천원. ☎02-744-4334.

대학로 미라클씨어터2관은 연극 '로즈마리'를 8월31일까지 공연한다.

여자친구가 살해되면서 의식의 혼란을 겪는 검찰청 수사관의 이야기다.

수사관 준하와 그의 약혼녀 마리는 수년째 동거 중이다.

준하가 지방출장을 다녀온 사이 마리가 집에서 끔찍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마리를 살해한 범인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준하의 복수가 전개되고 아울러 준하의 의식 혼란도 시작된다.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밤 10시, 토요일에는 밤 9시 공연이 각각 추가된다.

1만5천원. ☎02-742-7261~2.

최근 충무아트홀에서 막을 내린 코믹 호러 뮤지컬 '이블데드'는 대학로 동키홀을 전용관으로 개조해 8월8일부터 장기 공연을 시작한다.

샘 레이미 감독의 영화 '이블데드' 1편과 2편을 버무려 만든 작품이다.

숲 속 오두막에 놀러간 대학생 5명이 좀비로 부활한 숲 속 악령들과 대결을 벌이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다.

등장인물들의 팔과 목이 잘려나가면서 피가 낭자한 끔찍한 장면들을 우스꽝스럽게 패러디하고, 객석까지 피가 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