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의 시인 김수영(사진)이 오는 16일로 세상을 뜬 지 40주기를 맞는다.

이를 앞두고 문학계 안팎에서는 한국 시단에 큰 획을 그은 김 시인의 삶과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우선 김명인,김정환,류중하 교수 등이 주축이 돼 결성된 '김수영 40주기 추모사업회 준비위원회'는 13일 오전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김수영,그 후 40년'이라는 주제로 대규모 추모 학술제를 개최한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김병익 문학과지성 상임고문의 축사에 이어 '김수영 문학의 연구현황''김수영과 그의 시대''김수영과 외국문학' 등 3개의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김명인 교수는 '혁명과 반동,그리고 김수영'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4·19와 김수영의 정치의식을 살펴본다.

또 평론가 박수연씨는 2003년 발간된 김수영 전집에 최근 새로 발굴된 작품을 추가하고,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아 전집을 새로 편집하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16일에는 홍익대 인근 카페에서 '거대한 뿌리여,괴기한 청년들이여'라는 제목으로 추모 문학제가 열린다.

후배 시인들이 김수영 40주기를 맞아 마련한 헌정 시집의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다.

김근,문혜진,신용목 시인 등이 김수영의 대표시를 낭독하고 시 '풀'을 모티프로 한 즉석 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문예지들도 최근호에서 김수영의 자취를 잇따라 조명했다.

계간 '창작과비평'이 여름호에서 특집 '김수영 시인 40주기에 부쳐'라는 제목으로 시인의 미발표 시 15편,일기 30여편을 발굴해 실었다.

모두 부인 김현경씨가 소장해오던 것이다.

'문학동네'는 여름호에서 부인과 후배 문인들을 통해 김 시인의 삶과 작품 세계를 돌아봤고 계간 '세계의 문학'도 '우리 시대의 시인 김수영'이라는 특집을 마련해 참여,사랑,장난,전화,중독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그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