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3사 월화극, '이산' 종영으로 판도 변화
'최강칠우'ㆍ'밤이면 밤마다'ㆍ'식객'

지상파 방송 3사 월화극이 오랜만에 새 판을 짜게됐다.

난공불락이었던 MBC TV '이산'이 드디어 10일 막을 내리기 때문. 지난해 9월 시작한 '이산'은 방송 2개월 만에 월화극 시청률 정상에 올라서더니, 올 1월에는 시청률 30%를 돌파하면서 KBS와 SBS가 내놓은 주자들을 무참하게 눌렀다.

하지만 16일에는 월화극 경쟁이 원점으로 돌아간다.

정조의 치세가 다한 후 브라운관에서는 자객과 문화재사범 단속반원 그리고 천재 요리사가 경합을 펼친다.

◇섹시한 에릭, 조선 시대 자객으로 변신
KBS 2TV 20부작 '최강칠우'(극본 백운철, 연출 박만영)는 '이산' 종영보다 한 주 앞선 9일 첫선을 보인다.

'이산'의 마지막 2회와 대결하게 돼 초반 운세는 안 좋지만 승부는 둘째 주부터라는 심정으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현대극에서 섹시함을 과시해온 에릭이 조선시대로 들어간다는 점에서 흥미를 끄는 이 작품은 의금부 하급관리 칠우가 밤이 되면 최강의 자객으로 변신해 악인을 처단하는 활약을 그린다.

최근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퓨전 사극의 맥을 잇는다.

제작진은 "'조선왕조실록'에 나와있는 '강변칠우' 사건을 기초로, 억울한 서민들의 사연을 밝혀내는 통쾌한 권선징악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어 "에릭이 연기하는 의금부 나장을 통해서는 하라면 하라는 대로 해야하는 샐러리맨의 모습과 콩알만한 권력을 가지고 힘을 써보려는 하급공무원의 모습을 투영하고, 그가 자객으로 변신하면 정의를 위해 싸우는 슈퍼 히어로를 그림으로써 카타르시스를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허랑방탕하게 살던 칠우는 하나뿐인 여동생이 탐관오리에게 겁탈당하고 죽자 자객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구혜선이 칠우가 사랑하는 빨래터 관노 소윤을 연기하고, 개그맨 임하룡이 칠우의 양아버지이자 의금부 상사 최남득을 맡아 드라마에 데뷔한다.

◇'삼순이' 김선아, 3년 만에 안방 컴백
'이산'의 퇴장이 못내 아쉬운 MBC는 후속카드로 김선아를 내세운 코믹 멜로 드라마 '밤이면 밤마다'(극본 윤은경, 연출 손형석)를 선보인다.

2005년 MBC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김선아는 이 드라마에서 애국심에 불타는 문화재사범 단속반원 허초희 역을 맡았다.

김선아는 "그동안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문화재를 소재로 하고 있고, 허초희라는 인물이 지금껏 내가 연기했던 인물들과 달라 출연하게됐다"고 밝혔다.

그의 상대역은 이동건이 맡았다.

바람둥이 고미술학자 김범상 역. 이탈리아에서 문화재 복원을 전공하고 귀국한 인물로 수려한 외모와 뛰어난 실력을 겸비했지만 속내는 '속물'이자 이중인격자로 출세만을 지향한다.

여기에 김정화가 허초희의 동료이자 내숭녀인 왕주현으로 가세했다.

섹시함을 내세운 허초희와 반대로 우아함을 표방하는 왕주현은 김범상을 놓고 애정의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밤이면 밤마다'는 지난달 일본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일본에서 밀거래되는 문화재를 단속하는 허초희의 활약상을 담는 등 문화재와 관련된 각종 에피소드를 풀어낸다.

◇천재요리사 김래원, 오감 자극
SBS TV는 지난해 영화로 제작돼 300만 관객을 모은 허영만 원작의 '식객'을 24부작 드라마로 선보인다.

영화에서는 김강우가 연기했던 천재 요리사 성찬 역을 김래원이 맡아 지난해 9월부터 전국을 돌며 촬영 중이다.

드라마에서 흥행 불패를 과시하는 김래원은 "2년 가까이 '식객'과 성찬이라는 인물에 대해 연구 중"이라며 "드라마 '식객'은 혀끝으로만 느끼는 맛이 아닌, 따뜻한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맛을 전하는 작품이다.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맛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하겠다"고 자신했다.

'식객'은 전통한국식당 운암정을 무대로 대령숙수(조선시대 궁중의 남자 조리사를 일컫는 말)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승부를 다룬다.

권오중이 성찬과 대결을 펼치는 봉주 역을 맡아 마디마디 음식 경합을 벌이고, 김소연과 남상미가 각각 운암정의 실장과 맛 칼럼니스트를 연기한다.

드라마는 2시간 분량 영화에는 담지 못했던 다양한 음식을 소개하고, 원작 만화에는 그려지지 않았던 주인공들간의 갈등을 깊게 다루며 차별화를 꾀한다.

실제로 요리에 재주와 취미가 있는 김래원은 "이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한식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고 그것을 널리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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