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판매, 온라인 음원 시장서 1위 다툼

3인조 그룹 에픽하이와 가수 MC몽이 같은 날 똑같이 음반을 발매한 후 온ㆍ오프라인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며 가요 시장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25일 에픽하이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5집 '피시스, 파트 원(Pieces, Part One) 판매량은 약 6만 장에 이르러 10만 장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러브홀릭 출신 지선이 피처링한 타이틀곡 '원(One)'은 현재 음악사이트 멜론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싸이월드 1위, 도시락 1위, 소리바다 1위, 싸이월드 2위, 쥬크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윤하가 피처링한 '우산'은 싸이월드에서 1위, 도시락 3위, 멜론 6위다.

에픽하이와 같은 날인 17일 발매한 MC몽의 4집 '쇼스 저스트 비건(Show's Just Begun)!!'은 음반판매 사이트 일간ㆍ주간 판매량 2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타이틀곡 '서커스(Circus)'는 벅스에서 1위, 쥬크온 1위, 멜론 2위, 도시락 2위, 싸이월드 3위, 소리바다 4위에 올라 있으며 다른 세곡도 동시에 상위권에 올라있어 양적으로 보면 에픽하이보다 오히려 우세하다.

박정현이 피처링한 '죽도록 사랑해'는 싸이월드 4위, 도시락 14위, 양파가 피처링한 '아홉번째 구름'은 소리바다 8위, 도시락 12위, 싸이월드 23위, 빅마마가 피처링한 '뷰티풀 라이프'는 싸이월드 16위다.

두 팀은 싱어송라이터, 한 장의 음반에서 가창력이 뛰어난 여성 가수가 피처링한 곡이 동시에 사랑받고 있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또 '원'과 '서커스'는 세상을 살아가는 힘들고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려는 닮은 주제를 담고 있다.

그러나 같은 종류의 랩 음악인데도 두 팀의 느낌은 분명히 다르다.

에픽하이는 특정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힙합을 기반으로 록, 테크노 등을 접목해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완성했다.

반면 MC몽은 동춘서커스의 추억을 담은 '원'에서 나타나듯이 일렉트로닉 음악 트렌드에 발맞추지 않고 LP 사운드의 느낌을 담으려 노력했다.

아날로그 음향에 기본을 둔 악기 배열로 사운드를 만들고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에 구수한 랩을 가미했다.

평소 절친한 두 팀은 신인 시절에 맺은 인연도 있다.

에픽하이의 타블로와 미쓰라진이 MC몽의 1집 수록곡 '몽송(夢送)'에 피처링을 해줬던 것.
타블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MC몽은 정말 대단한 가수이자 엔터테이너"라며 "KBS 2TV '해피선데이'의 인기코너 '1박2일'이란 프로그램 촬영으로 고생하면서도 시간을 쪼개 손수 음반 프로듀싱을 한 것은 본받을 자세"라고 말했다.

MC몽 역시 "에픽하이는 음악적인 아이템이 좋은 친구들"이라며 "인기에 흔들리지 않고 자기들만의 색깔을 추구하고 음악계 트렌드로 만드는 힘이 있는 싱어송라이터"라고 화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