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드라마에 50대 남성팬 형성

한류 사극의 매력에 빠지는 일본의 50대 남성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새로운 한류 팬이 이뤄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는 내주에 발매할 최신호에서 '아빠들이 빠진 한국의 시대극'이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일본의 중년 남성이 한국의 연애물 뿐만 아니라 한류 사극에도 본격적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전했다.

아에라에 따르면 50대 가장들은 매일 밤 귀가하자마자 녹화해 둔 드라마 '대장금'을 심야까지 보는가 하면 일본 최대의 음반 및 영상 대여업체인 츠타야(TSUTAYA)에서 한류 사극을 빌려 보는 건 이제 일상의 풍경이 됐다는 것.
이들이 한류 팬이 된 것은 드라마 '대장금'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아에라는 분석했다.

대장금은 지난 2004년 10월부터 NHK의 위성채널인 BS2로 방송된 다음 인기가 폭발하자 2005년 10월부터 지상파로 재방송했으며 2006년 말에도 총결산 편으로 집중 방송됐고 2007년 1월부터 올 2월까지는 무삭제 완전 판까지 방송돼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장금'의 인기는 DVD 판매 호조로 이어져 2005년 4월 출시된 이래 2007년 12월말 현재 전부 6만 3500 세트, 단품으로는 115만 4700 장이 팔려나갔다.

한류 사극은 가족 모두 함께 즐기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 지난해 한류드라마의 연간 대여횟수 및 판매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츠타야의 경우에는 지난해 12월부터 '한류 사극' 코너를 따로 마련할 정도며 50대를 중심으로 한 일본 중년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료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쇼타임의 한류드라마 채널 '코리아 타임'의 전체 회원 분포는 남녀 비율은 3대 7로 전체적으로 여성이 압도적이나 지난해 5월부터 올 2월까지 제공한 드라마 '장희빈'의 절반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50대가 가장 두드러졌다.

아에라는 "드라마 '대장금'의 요리, '허준'의 의사 등 현대에도 통하는 비즈니스적인 요소가 국경을 뛰어넘었으며, 성공 스토리라는 점도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아울러 현재 BS후지에서 절찬리에 방송중인 드라마 '주몽'으로 팬층이 30대 남성들까지 확산중이며 배용준 카리스마가 넘치는 '태왕사신기'와 하지원의 매력이 물씬 담긴 '황진이'가 방송되면서 한류 사극의 인기가 더욱 뜨거워질 거로 내다봤다.

(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gounworl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