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의 패티 김 "폐활량 늘리려 하루 1300m 수영하죠"

'너무나 사랑했기에,너무나 사랑했기에 마음의 상처 잊을 길 없어 빗소리도 흐느끼네~.'

패티 김씨(70)는 데뷔 50주년 기념콘서트 '꿈의 여정 50년,칸타빌레'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1970년 발표한 노래 '초우'로 시작했다.

"가수는 말을 하는 것보다 노래를 불러야 긴장이 풀리죠.5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대중 앞에 섰지만 오늘 이 자리만큼 떨린 적도 없었습니다."

김씨는 24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 검정 원피스 위에 연보라색 재킷을 입고 나타났다.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해달라는 부탁에는 여느 모델 못지 않은 자세를 취해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일흔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젊어보이는 그에게 자기 관리 비법을 묻자 "혹독할 정도로 자신을 다그친다"고 대답했다.

일주일에 5일은 한 시간씩 빠른 걸음으로 걷고,평균 1300m씩 수영도 한다.

힘이 남아있을 땐 2000m도 거뜬히 넘긴다.

마지막에는 숨을 참고 시작점부터 끝까지 물살을 가른다.

가수의 생명인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일주일에 세 번은 요가 수업을 받고 늘 약간씩 배고프게 식사한다.

"김혜자(패티 김의 본명)는 인생의 80%를 패티김에게 양보하고 손해보며 살죠.무대에 서는 한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예요."

김씨는 지금까지 별다른 스캔들 없는 사생활과 무대 위의 카리스마로 많은 인기를 누려왔다.

그의 이름 앞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유난히 많이 붙는다.

1959년 서울 조선호텔의 사교클럽에서 정식 데뷔무대를 가졌다.

1960년에는 해방 이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에 진출했고,1963년 미국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약소국의 동양인 여가수로 주눅들지 않기 위해 한국에서 활동할 때보다 더 높은 굽의 구두를 신고 머리도 더 높게 부풀렸어요.드레스까지 허리와 가슴 라인이 강조된 것만 입었으니 한국의 원조 'S라인' 가수는 바로 접니다."

그는 2006년 말 가수 비의 월드투어 서울 콘서트장에 모습을 드러냈고,얼마 전에는 셀린 디온의 공연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비에 대해 "젊은 사람이 춤도 잘 추고 노래 실력도 좋더라"며 "한 두가지라도 내가 배우는 것이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 활동할 때에도 다른 가수들의 공연장에 반드시 가본다"고 말했다.

"기회가 되면 평양에서 꼭 공연하고 싶습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이 제 노래 '이별'인 데다,이산가족 상봉 장면마다 나왔던 노래도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잖아요.이제 그런 인연을 접목할 때가 됐다고 봐요.아버지(함경도)와 어머니(개성)의 고향도 북녘이기에 더욱 간절합니다."

그는 다음 달 26일 목포 공연을 시작으로 4월30일~5월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5월10일 수원 야외음악당,5월17일 대전 충남대 국제정심화홀,5월30~31일 고양 아람누리 오페라하우스,6월7~8일 부산 시민회관 대극장,6월14일 여수 시민회관,6월21일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9월20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11월22~23일 성남 아트센터 등지를 돌며 전국 투어콘서트를 펼친다.

또 미국,영국,일본,캐나다,호주 등으로 2009년까지 월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공연과 함께 선보일 50주년 기념 음반은 김희갑 작곡,양인자 작사의 '나의 노래'와 하광훈 작사.작곡의 '내 친구여' 등 신곡과 리메이크곡으로 구성됐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