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월드 쇼크라….5년 후의 세계 대변혁 시나리오를 담은 '월드 쇼크 2012'(그렉 브레이든 외 지음,이창미.최지아 옮김,샘앤파커스)가 출간됐다.18명의 공저자는 '2012년,인류는 일종의 거대한 변곡점(Turning Point)에 도달하게 되며,그것이 파멸이 될지 새로운 도약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라 말한다.그리고 자원의 급격한 고갈,급변하는 과학기술의 후폭풍,종의 변혁이라 할 만큼 새로운 세대의 등장 등을 그 증거물로 제시한다.

서구에서 2012년은 오랫동안 종말의 숫자로 언급되곤 했다.그 근거는 '2012년 12월21일 동지(冬至)'라는 구체적인 종착점을 명시하고 있는 '마야력'이다.1500여 년 전 '느닷없이' 나타났다가 서기 9세기에 '홀연히' 사라지기까지 마야인들은 놀라운 문명을 펼쳐놓았다.

그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 마야력이다.마야력은 우주의 주기와 시간을 측정하는 일종의 정교한 천문학적 주기표로 2012년 12월21일을 끝으로 종료된다.이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가 거듭되고 있다.거기에 대기과학 연구자들이 측정한 태양의 자기폭풍 극대화 시점,지구 자기장 역전의 타이밍,세계 석유 공급이 피크에 도달함으로 인해 벌어지는 석유전쟁,금융시스템 붕괴 등이 '2012년에 대한 절망적 의심'을 뒷받침하고 있다.이 모든 정황은 중차대하긴 하지만,이 책의 중심 주제는 아닌 듯싶다.저자들은 '종말의 때가 언제냐'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에 비중을 두고 있다.

'반투명의 혁명'이라는 장(障)에서 아르주나 아르다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한다.첫째는 인류 전체의 멸종이다.자원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조성되면 참다 못한 근본주의자들이 들고 일어나 종말로 달리게 된다는 것이다.둘째는 멸종까지는 아니지만 붕괴를 향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는 내용이다.세 번째의 희망적인 시나리오는 신인류가 등장해 산적한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는 것.그것만이 인류에게 주어진 '의지가 수반된' 선택지라는 얘기다.오바마 등 신생 정치인들의 등장,새로운 인지능력을 갖춘 십대의 출현 등 제시된 증거들이 사뭇 놀랍다.

아인슈타인의 다음과 같은 말도 인용돼 있다."우리가 직면하는 중요한 문제들은 그것이 만들어졌을 때와 똑같은 사고방식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간과하고 있지만 '이미 잉태하고 있는' 대안들이 하나하나 제시된다.위기에 대한 긴박감과 지적인 충족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책이다.368쪽,1만4000원.권윤구 북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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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인 비즈니스'(글로벌 아이디어스 뱅크 지음,고은옥 옮김,쌤앤파커스)=미래를 이끌 일곱 가지 트렌드로 '낯선 발상.밀려오는 물결.자유.휴머니즘.커뮤니티.환경.개인'을 제시하고 이를 실체화한 156개 아이템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