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서점가에 작가와 독자의 '소규모 팬 미팅' 바람이 불고 있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오는 29일 서울 홍익대 앞 KT상상마당에서 신작 '만남' 출간 기념으로 독자 30명을 초대해 저자인 서경식 도쿄케이자이대 교수,김상봉 전남대 교수와의 만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오는 25일 홍익대와 광화문 등에서 작가 공지영,김훈,전경린씨와 독자 60명의 미팅을 준비한다.

인터파크도서도 오는 30일 홍익대 앞 카페에 작가 정이현씨의 팬 40명을 초대한다.

이는 100~200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해온 저자 강연회와 크게 달라진 방식이다.

개인 블로그와 게시판의 독자 서평이 마케팅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온라인 서점들이 특정 작가의 열성팬들을 집중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인터파크도서는 2006년 10건이던 소규모 미팅을 지난해 30건으로 늘렸고 올해에는 50건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7건을 진행한 예스24는 올해부터 월 1회씩 정례화하기로 했다.

임수정 예스24 마케팅 담당은 "자체 웹진인 채널예스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행사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사 장소도 학교나 강당에서 홍대ㆍ인사동 인근 북카페 등으로 바꿔 작가와 독자가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김미영 인터파크도서 홍보담당은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고 작가와 독자들이 '2차'를 알아서 챙기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소규모 만남의 자리가 많아진 것은 소수의 핵심 고객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예스24,인터파크도서,알라딘의 상위 10% 고객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0~60% 정도로 높다.

소규모 팬 미팅은 이들을 위한 고객 관리법이기도 하다.

출판사 역시 이런 행사가 많아지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출판사 마케팅 담당은 "독자뿐만 아니라 작가도 출판사의 고객이라 할 수 있다"며 "작가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 출판사 차원에서도 소규모 팬 미팅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