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사 아라기획 윤중민 대표 전화 인터뷰

"나훈아 씨 건강에는 이상이 없습니다."

각종 루머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가수 나훈아(본명 최홍기ㆍ61)가 25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밝힌다.

나훈아의 소속사인 아라기획 윤중민 대표는 22일 오후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훈아 씨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 "일반인에게까지 유포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각종 루머를 언제 접했느냐"고 묻자 "(그런 소문이 언제 났는지) 기자 분들이 더 잘 알지 않느냐. 세상이 이렇게 시끄러운데 (우리가) 모를 수가 있나"라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침묵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나훈아는 자신을 둘러싼 루머가 도를 넘는데다, 김혜수 김선아 등 연예계 후배들에게 본의아니게 큰 피해를 미치자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나훈아 씨는 잠적한 게 아니라 쉬고 있었던 것"이라는 윤 대표는 "공연기획사 콘서트랜드가 대관했다는 세종문화회관 공연을 왜 안했는지, 아라기획 문을 왜 닫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소상한 얘기는 25일 기자회견에서 모두 밝히겠다"고 말을 아꼈다.

수개월째 나훈아를 둘러싼 루머는 한두 종류가 아니었다.

매일 연예관계자로부터 새로운 제보가 들어올 정도로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가장 파급력이 컸던 소문은 여배우와의 염문으로 인해 일본 폭력조직이 개입, 그의 신체에 상해를 입혔다는 것.
이밖에도 뇌출혈 등 병으로 쓰러져 절친한 친구가 원장인 부산 B 병원에 입원했다, 경남 양산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양산의 한 사찰에서 요양 중이라는 등 미확인 소문은 구름처럼 확산됐다.

소문 하나하나가 파급력이 큰 사안들이라 이에 수많은 취재진이 추정 지역을 찾아 병원과 사찰을 뒤지기도 했다.

주로 부산을 근거지로 소문이 나자 부산지역 수사기관은 진상확인 차원에서 여러 루트를 통해 내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김혜수의 소속사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나훈아 씨와 관련한 소문으로 김혜수 씨는 물론 가족이 큰 상처를 받았다"며 "전혀 근거 없는 말"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선아 역시 측근을 통해 억측이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전했다.

이어 18일 내사중이던 경찰은 "나훈아는 지난해 12월5일 출국해 일본과 싱가포르 등을 거쳐 아랍에미리트에 머물다 이달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으며 이후 출국기록은 없다"고 발표했다.

또 국내에 있는 나훈아를 찾기 위해 서울 한남동 그의 자택과 이태원동 소속사 사무실까지 찾아 탐문 수사를 벌였다.

전 국민의 관심을 받게 되자 여론은 그가 직접 나서 해명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나훈아는 경찰 발표 4일 만인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걸 밝히겠다고 나섰다.

윤 대표에 따르면 현재 나훈아는 해외에 체류하고 있으며 기자회견 직전 입국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