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 키나발루는 보르네오섬 북동부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주도다.

동남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해발 4010m의 키나발루산을 중심으로 한 원시 자연풍광과 현대적 해변 휴양도시의 세련미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름 높다.

골퍼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사계절 라운드가 가능한 기후 조건에,좋은 골프 코스 또한 많아서다.

한국에도 골프 명소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보르네오GC가 코타 키나발루를 대표하는 골프장으로 꼽힌다.

파72,전장 6546m의 18홀 코스인 보르네오GC는 '보르네오의 자존심'으로 불릴 정도의 명문이다.

2001년 말레이시아 골프협회가 주최하는 '제4회 동남아시아 골프 챔피언십'이 이 골프장에서 열렸다.

지난해에는 세계골프협회에서 '아시아 톱10' 골프장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지금은 '2007 아시아 Q스쿨 대회'가 진행(10일까지) 중이다.

코스는 '황금 곰' 잭 니클로스가 디자인했다.

페어웨이는 비교적 넓어 편안하다.

그러나 곳곳에 자리한 크고 작은 호수와 84개의 벙커로 인해 샷의 방향과 힘조절에 애를 먹는 이들이 많다.

버뮤다잔디를 깐 그린은 아주 빠른 편.그만큼 관리를 잘한다는 뜻이지만 적응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아웃코스 1번홀은 페어웨이가 완만하게 펼쳐져 있다.

그린 주변의 벙커를 피하는 게 관건이다.

페어웨이 벙커를 넘기거나 그 주변에 떨어뜨리는 정확성이 필요하다.

장타자들에게는 불리하다.

페어웨이 벙커를 넘기기가 그리 쉽지 않아서다.

전반의 파3 홀은 5번과 8번 홀 두개다.

5번홀은 서비스 홀에 가깝지만 8번홀은 벙커가 그린에 가까이 붙어 있어 부담스럽다.

인코스는 특히 바다에 근접해 있어 바람의 세기와 방향을 고려한 클럽 선택이 요구된다.

파4인 13번 홀이 이 코스의 상징홀이다.

중간의 호수 너머로 페어웨이가 이어져 있다.

티샷을 220야드 정도 날려 호수를 넘기면 샌드웨지로 그린을 직접 공략,버디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안전하게 우회루트를 택할 경우 미들아이언 이상을 잡아야 한다.

세컨샷으로 호수를 가로지르고 깊은 벙커도 넘겨 그린에 떨어뜨려야하는데 그리 만만치 않다.

잭 니클로스가 설계한 휘닉스파크GC의 11번 홀과 비슷하다는 평이다.

보르네오GC는 조명시설이 좋아 야간라운드도 즐길 수 있다.

호텔 문 밖에 코스가 펼쳐져 있어 곧바로 라운드에 들어갈 수 있다.

클럽하우스도 좋은 편.대규모 골프 연습장과 퍼팅 그린,프로샵,이벤트 행사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테니스장,당구장 같은 레포츠시설과 노래방 등의 유흥시설도 다양하다.

리츠칼튼 수석 주방장이 차리는 호텔식 한식뷔페도 입맛을 돋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