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연출자인 표민수PD의 신작 <인순이는 예쁘다>(극본 정유경, 연출 표민수)가 오늘 드디어 시청자에게 첫 선을 보인다.

KBS 새 수목드라마 <인순이는 예쁘다>는 제목 그대로 주인공 인순이가 자신이 아름다운 존재임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인순이는 고등학교 시절 실수로 살인전과자가 된 인물.

다시 사회에 발을 내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려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그러나 그녀는 고등학교 때부터 자신에게 믿음과 애정을 보여준 담임 선생님이 하루에 열 번씩 외치라고 한 "인순이는 예쁘다!"를 주문처럼 외우며 씩씩하게 살아가려 노력한다.

2년간의 공백기를 거치며 부쩍 성숙해져 돌아온 김현주가 주인공 인순이 역을 맡아 그녀만의 발랄한 매력에 따뜻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는 초등학교 동창 유상우 역은 KBS 드라마에 처음 출연한 김민준이 맡아 눈길을 끈다.

이밖에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이완과 3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급으로 발탁된 신예 서효림 등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인순이는 예쁘다>는 <풀하우스> 등의 히트작을 내고 두터운 팬층을 가지고 있는 표민수PD의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기대를 모으지만, 갈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대작 중의 대작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태왕사신기> <로비스트>와 맞붙기 때문이다.

한 편도 아닌 두 편의 대작 사이에서 소리소문없이 막을 내린 <사육신>의 후속작으로서 부담이 큰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청률 50%가 넘는 '국민드라마'와 맞붙고도 작품성을 인정받으며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낸 작품들은 분명히 있어왔다.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는 축제의 장이지 싸움의 장이 아니다"라며 경쟁 구도로 몰아넣는 상황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표민수PD는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내비쳤다.

<거짓말> <바보같은 사랑> 등에서 소외된 이들의 가슴아픈 사랑을 절절하게 그려낸 표민수PD는 이후 <풀하우스>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등을 통해 발랄하고 유쾌한 드라마를 만드는 데도 재능이 있음을 보였다.

인순이와 주변 인물들의 여러 삶의 모습을 어떤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낼지 기대되는 것은 그가 이런 두 가지 장점을 모두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표민수표 드라마'가 될 <인순이는 예쁘다>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의 의미를 전달해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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