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일본 영화가 한국 관객을 찾는다.

일본 최고 스타인 기무라 다쿠야 주연작품부터 '왕의 남자' 이준기가 나오는 한·일 합작 영화까지 풍성하다.

장르 역시 액션에서 멜로까지 다양해 작품 선택폭도 넓다.

가장 주목받는 일본 영화는 내달 1일 개봉되는 기무라 다쿠야 주연의 '히어로'.최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던 기무라 다쿠야는 한국에서도 열성적인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히어로'는 단순 상해치사 사건 뒤에 감춰진 거대 권력의 음모를 파헤치는 예측불허의 행동파 검사 구리우(기무라 다쿠야)의 활약을 그린 수사극이다.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한 교토를 배경으로 이준기와 '나나'의 미야지카 아오이가 펼치는 청춘 멜로 '첫눈'은 한·일 합작 프로젝트로 관심을 끈다.

한상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지만 각본·기획·촬영 등에 일본 스태프들이 대거 참여했다.

한국의 전학생 민(이준기)과 일본 여학생 나나에(미야자키 아오이)의 언어와 문화를 넘어서는 특별한 첫사랑을 카메라에 담았다.

'히어로'와 같은 11월1일에 개봉된다.

오는 25일 개봉되는 '도쿄타워'에서는 기무라 다쿠야 못지 않은 일본 톱스타 '메종 드 히미코'의 오다기리 죠를 만나볼 수 있다.

오다기리 죠가 내한해 직접 홍보를 하고 있는 이 영화는 모자 간의 따뜻한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려내 일본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1일 개봉된 '용이 간다'와 '박치기!-LOVE & PEACE'는 액션물.코미디 성격이 강한 '용이 간다'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 '용과 같이'를 스크린에 옮긴 것으로 '도지마의 용'이라고 불린 전설의 사나이 기류 가즈마(기타무라 가즈키)가 10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면서 벌어지는 아수라장을 보여준다.

얼마 전에 끝난 MBC 인기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공유가 한국인 박철이라는 인물로 출연해 눈길을 끈다.

'박치기!-LOVE & PEACE'는 지난해 재일 한국인 청년들과 일본 학생들의 우정을 그린 '박치기!'의 속편이다.

1968년 교토 조선학교에 다니면서 박치기 하나로 일본 학생들을 평정했던 전설의 인물 리안성을 다룬다.

액션·웃음·감동이 잘 어우러진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영화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흥행은 보장되는 편"이라며 "특히 올 가을에는 기무라 다쿠야 등 톱스타 작품들이 많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