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브로이하우스(02-501-7770)=세계 최대의 맥주집인 독일 뮌헨의 '호프브로이하우스'가 서울 강남역에 문을 연 맥주 체인점이다.

뮌헨의 관광 명소가 된 '호프브로이하우스'는 한번에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세 종류의 맥주가 있다.

일반 보리로 만든 '오리지널'은 구수하면서 달콤한 맛을 낸다.

'바이스비어'는 밀보리를 기본 재료로 보리를 섞어 만들어 다양한 향이 난다.

'둔켈'은 태운 보리와 검은 보리를 섞어 만든 흑맥주로 쌉싸름한 맛을 낸다.

안주는 독일 조리사들이 만들기 때문에 현지 요리에 아주 가깝다.

'학세'(3만원)는 두툼한 껍데기가 바삭하고 속살도 쫄깃하니 맛나다.

'모듬소시지'(2만4500원)는 다양한 독일식 소시지를 맛볼 수 있다.

'돈가스' 슈니첼(1만5800원)도 두툼한 돼지고기가 먹을 만하다.

◆셰프 마일리(02-794-7024)=수제 소시지와 햄을 전문으로 파는 곳이다.

독일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가 운영한다.

소시지 모둠(1인분 1만2500원)을 주문하면 두툼한 뮌헨 소시지와 날씬한 뉘른베르크 소시지가 직접 만든 사우어크라우트,감자와 함께 나온다.

'콜드 컷'(1만6500원)이라는 메뉴도 있다.

일종의 수제 햄 모둠이다.

짜지 않으면서 부드러운 맛이 입안을 행복하게 한다.

햄은 보통 고깃덩어리를 오븐에 구워 압축한 것을 말하고,'콜드 컷'은 고기를 가루처럼 갈아서 다시 뭉친 것을 얇게 썬 것을 뜻한다.

◆베어린(02-722-5622)=북부 쪽 해산물 요리 등 다양한 독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애플크림소스와 감자를 곁들인 청어요리'(1만6900원)는 짙은 분홍빛 소스가 눈에 거슬리지만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워준다.

독일식 야채만두 수프(7900원)에는 두툼한 피 속에 빵과 고기가 들어 있다.

돼지 안심 요리인 '슈니첼'은 돈가스 식이 아니라 잘게 썬 채 소스를 뿌려 나온다.

독일 수제비인 스팻츨(spatzle),샐러드 등이 함께 나온다. 뉘른베르크식 소시지는 으깬 감자,사우어크라우트가 곁들여진다.

분량이 적은 게 아쉽다.

◆악소(02-794-1142)=독일 빵을 전문으로 파는 곳이다.

한남동 단국대학교 옆 리첸시아 건물 1층에 있다.

'악소(ach so)'란 독일 말로 '아 그렇구나'란 뜻.이 식당의 허상회 사장은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건축 공부를 하다가 빵에 반해 직업을 바꿨다고 한다.

허 사장은 "독일 빵은 우리나라의 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우리가 밥을 지을 때 기름에 비비거나 설탕을 뿌리지 않듯,독일인들도 맛을 내려고 빵에 어떤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큰 빵은 '브로트(brot)',혼자 먹기 알맞은 것은 '브뢰첸'(brotchen)이다.

브렛첼(brezel)은 빵에 붙은 소금으로 인해 짠 맛이 나지만 중독성이 있다.

독일에서는 브렛첼을 얼마나 먹었느냐로 나이를 따진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