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없는 아이인가, 튀게 보여 인기를 얻으려고 한 짓인가.

5인조 남성그룹 ‘빅뱅’의 탑이 ‘욱일승천기’와 비슷한 마크가 새겨진 옷을 입고 방송에 출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누리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욱일승천기’는 햇살을 형상화 한 것으로 구 일본제국 해군에서 2차대전 당시 사용하던 깃발의 이름이다.

줄여서 ‘욱일기’, 또는 ‘대동아기’라고 불리는 깃발로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탑이 이와 흡사한 마크가 양 가슴에 새겨진 야구 점퍼를 입고 지난 5월 12일 방송된 MBC ‘행복주식회사’에 출연했었으니 뒤늦게나마 누리꾼들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는 것.

4개월 늦게 탑의 의상 사진(방송화면 캡쳐)이 주요 포털사이트에 퍼지면서 그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 욱일승천기는 분명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일본이 우리에게 무슨 어떤 짓을 했었는지 그것을 알아야 한다", "한국인으로서 불쾌하다,“수치스럽다”"사과해야 한다"는 등등.

탑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옷은 옷일 뿐이다”, "탑이 친일파이거나 악의를 가진 것은 아닐 것이다","단순한 실수를 가지고 확대 해석하지 말자"고 했다.

욱일승천기에 관련된 비난이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

2005년 MBC ‘생방송 음악캠프’에 출연, 성기노출 파문을 일으켰던 펑크밴드 ‘럭스’멤버 중 한명이 ‘욱일승천기’가 그려진 옷을 입어었고 지난해에는 SBS 개그프로그램 ‘웃찾사’의 뒷 배경 조명이 ‘욱일승천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비난과 논란이 된 바 있다.

방송국의 제작진들이 좀더 세밀하게 신경써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