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작품 출연 버겁지만 기회 놓치기 싫었다"

뮤지컬에 빠진 가수 바다

최근 싱글 앨범을 발표한 가수 바다가 내달에는 가수가 아닌 배우로 무대에 선다.

내달 개막하는 뮤지컬 '텔미 온 어 선데이'와 '노트르 담 드 파리'에 잇따라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배우로서 시험 무대에 오르는 것.

가수 경력 10년째인 그는 가요 프로그램 출연에 뮤지컬 두 편을 오가며 연습하느라 데뷔 이래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방송 리허설 도중 짬을 내 인터뷰에 응한 바다는 "배우로서 평가받기로 작정하고 연기에 뛰어들었다"며 각오를 다졌다.

"배우로서는 초짜인 제가 두 작품을 한꺼번에 하는게 버거운게 사실이죠. 하지만 두 역할 모두 너무 욕심나는 작품이었고, 지금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역이어서 고민 끝에 도전했습니다.

버겁지만 인생에서 이런 기회가 많이 오지는 않는 것 같아요.

시행착오가 두렵다고 기회를 놓치기는 싫었어요."

그는 "연기자로서 프로필은 초라하지만 열정은 다른 배우 못지 않다"며 "그 열정에 책임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다는 그의 말대로 "배우로서 초짜"지만 뮤지컬 출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4년전 초연된 창작 뮤지컬 '페퍼민트'에서 주인공을 맡았었다.

"공연하기 2년 전부터 작가와 함께 대본을 쓰면서 같이 만들어 갔던 작품이예요.

장기 공연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저에게 뮤지컬에 대한 밑거름과 의지를 심어준 작품이죠."

이번에 선보일 작품은 뮤지컬계의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텔미 온어 선데이'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대작으로 한국어로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인극인 '텔미 온어 선데이'는 혼자서 무대를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둘 다 만만치 않은 작품이다.

"'텔미 온 어 선데이'는 서른 초반의 싱글 여성의 연애담이에요.

30대 초반의 한 여성이 겪는 사랑의 일대기를 집약적으로 보여주죠. 서른 네 곡의 노래를 혼자서 소화해야 하는데다 가수로서 노래할 때와 달리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을 긴 호흡으로 끌고 가야 해서 힘드네요."

'노트르담 드 파리'의 경우 작품에 대한 애정과 욕심 때문에 바다가 먼저 오디션을 자청했다고 한다.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역을 맡은 그는 '텔미 온 어 선데이'에서처럼 다른 두 명의 배우와 번갈아 출연하게 된다.

상반된 두 캐릭터를 한꺼번에 연습해야 하는 그는 요즘 "두개의 심장을 갖고 살고 있는 것 같다"며 "하루에도 몇 번 씩 '텔미 온 어 선데이'의 발랄한 데니스가 됐다가 다시 '노트르담 드 파리'의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로 변한다"며 웃었다.

"연기는 4년만이지만 가수로 무대에 설 때에도 저는 항상 연기를 한다고 생각해 왔어요.

노래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되어 그 감정을 멜로디로 전달하죠. 방법이 다르긴 하지만 무대 위에서 감정을 전달한다는 점에서는 둘 다 일맥상통하는 작업인 것 같아요.

무대에서 나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면 어떤 형식이든 가리지 않고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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