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를 찍는것으로 알고있는 사진.

하지만, 사람들의 이런 믿음으로 또 다른 거짓된 진실이 만들어 진다면?

일제 강점기라는 그 시대를 증언해 온 사진과 삽화, 문서 기록들은 진실을 말하고 있을까?

일제가 만들어낸 조선의 사진들 그 속에는 어떤 비밀과 거짓말이 담겨져 있는지 19일 저녁 11시 5분 방송될 8.15특집 SBS 스페셜 "일제사진, 그 비밀과 거짓말"에서 밝혀본다.

일본이 만들어낸 조선의 표상들, 세계에 소개되다

유교사상으로 철저히 정신무장된 조선의여인이 가슴을 드러낸 채 카메라 앞에 선모습이란….

미개하고 게으른 조선의 남성들? 헐벗고 굶주린 아이들의 모습들.

아시아를 넘어 영국과 프랑스 등 전 세계각지로 위의 사진을 팔아넘긴 일본. 이 사진들은 19세기 말부터 사진엽서는 세계적으로 유행한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엽서의 유행이 아닌 식민지에 대한 호기심의 표현이었다.

엽서를 접하는 많은 사람들은 식민지 조선을 미개하고 가난한 모습만으로 인식하기 시작한다.

아시아 근대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린 조선

근대 역사는 아시아를 중국과 일본, 두 나라의 역사로 기억한다.

중국과 일본에 먼저 도착한 유럽인들은 두 나라를 통해서 조선을 알아야 했기에 그들에 의해 왜곡된 역사를 진실로 받아 드렸던 것이다.

일본은 ‘JAPANIES EXPANTION’, ‘일본서기’ 등의 역사서를 통해 자신들의 역사를 치장하고 연장시켰으며 조선이 스스로 근대화될 수 없는 나라라는 다양한 이미지를 만들어 그 역사성과 정체성을 사라져가게 했다.

치정엽서에 일본이 담고자 했던 것들?


일본의 식민지배 이후, 일본 제국주의가 본격화되면서 일본은 자신들을 통해 조선이 근대화에 성공했다는 표상들을 모아 엽서로 만들기 시작한다.

고층건물과 넓은 도로로 채워져 가는 도시, 개선된 철도 등….

이것이 바로 치정엽서였다. 이를 통해 일본은 근대화되지 못한 조선을 근대화 시켰다는 식민지배의 명분을 조선인에게, 그리고 세계에 알렸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조선의 모든 자원과 인력을 강제로 수탈해 이룬 결과였지만 이러한 진실은 그 어디에도 담겨지지 못했다.


기생의 나라로 전락한 조선

일제 시대 조선 총독부에 의해 제작되고 관리되었던 사진엽서 중 하나는 바로 기생 엽서였다. 기생은 사진엽서뿐 아니라 담배와 같은 상품광고와 관광 안내 책자 속에도 등장한다. 조선의 기생은 기예를 갖춘 예술인의 모습이 아닌 매춘 관광을 위한 적절한 도구로 쓰여진 것이다.

그리고 한반도 지도 전체가 춤을 추는 기생으로 표현된 엽서 또한 생산된다.

사진과 엽서 속에서 조선은 일본이 만든 기생의 나라, 매춘의 나라가 되어 가고 있었다.


독립을 향한 민중의 의지를 꺾고자 했던 사진들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은 '의로써 일어나 국가를 지키겠다'는 민중의 의지였다.

일제는 이러한 민중의 마음을 진압하지 못한다면 조선지배를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이때부터 조선의병들을 잔혹하게 처형하는 사진들이 등장하게 된다.

또한 1910년 3월 26일 처형된 안중근 의사의 처형 직전의 모습까지 한 장의 사진으로 남겨 엽서로까지 제작해 판매했다.

일제에게는 자신의 잔혹성이 드러나는 것보다 조선의 의로운 항쟁의 뿌리를 뽑아버리는 것이 더욱 중요했던 것이다.


1945년 8월 15일.

히로시마 원폭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욕망은 끝이 나고 만다.

그리고 8월 15일 정오, 천왕의 종전조서가 4분 37초 동안 방송된다. 그 날 이후 일본의 각 신문들은 천왕의 종전 발표를 듣고 놀라고 슬퍼하는 국민들의 사진을 앞 다퉈 내 보내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또한 패전에 대한 분노와 굴욕감을 지우기 위해 연출되고 조작된 사진으로 밝혀지고 있다.

일본은 조선뿐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의 모습까지 한 장의 사진으로 왜곡 시켰다.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역사는 바뀔 수 있다.

2007년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100년 전 우리의 모습은 과연 진실인걸가?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