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된 '개그 콘서트 400회 특집'은 지금까지 가장 인기가 있었거나 사랑받는 코너들을 깜짝 게스트들로 새로 꾸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시청률이 23.7%(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로 일주일전 보다 무려 10% 가까이 치솟았다.

특히‘개그 콘서트'의 '내 인생에 내기 걸었네'코너에 유재석이 느닷없이 출연,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날 코너에서는 수사를 의뢰한 연예인이 범인(곽한구)과 장난 같은 대화를 주고 받는 김형사(김원효)에 화가 나 “더 높은 인물을 데려오라”고 말하자 김형사는 “안 그래도 반장님이 오기로 했다”면서 무대 뒤에 대기중이던 유재석을 불러냈다.

그런데 기대했던 유 반장마저 김 형사보다 한 술 더 뜨는 것이 아닌가.

가령 연예인과의 대화중 결려온 범인의 전화에 “내가 지금 대화중이니 나중에 해달라”거나 김형사를 나무라는 도중 걸려온 전화엔 “문자를 보내라고 했잖아!”라고 범인을 훈계, 관객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 중에서도 압권은 범인과 협상하는 대목에서 전한 말. 자수하겠다는 범인에게 “이렇게 검소한 범인이 어디 있냐”며 “요구조건으로 ‘헬기를 보내 달라’고 이야기 해”라고 가르친 것.

헬기가 필요 없다는 범인에게 전한 이유가 재밌다. “내가 타보고 싶어서 그래. 나 한 번도 안 타봤단 말이야. 그리고 이건 너와 나만의 비밀~”

또한 유재석은 “무대 나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이제 서서히 몸이 풀려가는 중”이라는 너스레까지 더해 웃음폭판을 터트렸다.

방송이 나간후에도 그 재미를 잊지 못해서인지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글귀가 물결쳤다. “유재석 고정 출연해라” “김형사와 더불어 ‘투캅스’ 형태로 코너를 이어가도 좋겠다” 등의 반응이 많았다.

이날 방송에는 유재석 외에도 강호동 인순이 ‘슈주’ 강인의 특별 게스트와 심현섭, 정형돈, 김지혜, 김기수, 백재현 등 ‘개콘’ 원년 멤버들이 동반 출연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한편 앞서 실시한'개그 콘서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코너'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도레미 트리오'(정형돈, 김인석, 이재훈)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음불가, 생활사투리, 깜박 홈쇼핑, 우비 삼남매, 골목대장 마빡이, 사바나의 아침 등이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