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CEO들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삼국지'(나관중 지음)가 꼽혔다.

또 올 여름 휴가 기간에 읽고 싶은 책은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청림출판),정민 한양대 교수의 '다산선생 지식경영법'(김영사) 등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의 경영자 교육사이트인 HiCEO(www.hiceo.co.kr)가 21일 국내 CEO급 인사(기업 CEO,공공부문 기관장,병원장,대학총장,교수) 1200명을 대상으로 '내 인생의 책'에 관한 설문을 집계한 결과 전체 응답자 738명 중 57명(7.7%)이 '삼국지'를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라고 답했다.

김우평 SK증권 사장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과 일생을 통해 많은 깨우침을 얻었다"며 "특히 조조의 강력한 리더십,저돌적인 추진력,신분을 배제한 능력위주 인재 등용 등은 배울 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손창욱 프리챌 사장은 "인생의 철학과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고 말했다.

두번째로 CEO들이 많이 꼽은 도서는 토마스 L 프리드먼의 '세계는 평평하다'(창해)였다.

임영학 CJ홈쇼핑 사장은 "생각의 범위를 세계로 넓혀야 함을 확실하게 가르쳐준 책"이라고 평했고 최진영 디지털대성 대표는 "세상을 보는 시각을 완전히 달리하게 해주었다"고 설명했다.

◆'경영,역사 책이 내 삶 바꿨다'

CEO들이 좋아하는 책을 분야별로 보면 경영 관련 서적이 가장 많았다.

남용 LG전자 부회장은 '도요타 방식'(제프리 라이커 지음,가산출판사)을 꼽고 "실천에 기초한 개선을 통해 지식과 정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방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은 '유목민 이야기'(김종래 지음,꿈엔들)를 들며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혁신을 일으켜 움직이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메시지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허재회 녹십자 사장은 마스시타 고노스케가 쓴 '경영의 지혜'(청림출판)에서 "왜 일을 소중히 여겨야 하는지,어떤 마음가짐으로 일해야 하는지를 알았다"고 강조했다. 최장림 싸이버로지텍 대표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짐 콜린스 지음,김영사),박수익 LG카드 부사장은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버트 기요사키 지음,황금가지)를 꼽았다.

역사 관련 도서도 많이 제시됐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조르주 뒤비의 지도로 보는 세계사'(생각의나무),박갑정 일렉트로룩스 사장은 '로마인 이야기'(시오노 나나미 지음,한길사)를 들었다.

이 밖에 신헌철 SK㈜ 사장은 '메밀꽃 필 무렵'(이효석 지음),최장봉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압둘 카람 인도 대통령의 자서전 '불의 날개'(세상사람들의책),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동서의 피안'(오경웅 지음,가톨릭출판사),김영배 KAIST 교수와 김형철 연세대 교수는 각각 '성경'과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지음)을 꼽았다.


◆휴가 때도 경영 관련 서적 인기

CEO들이 올 여름휴가 때 읽고 싶은 책으로는 경제·경영 부문에서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청림출판)가 가장 많이 뽑혔고 '긍정의 힘 '(조엘 오스틴 지음,비전과리더십),'전쟁의 기술'(로버트 그린 지음,웅진지식하우스),'경청'(조신영 지음,위즈덤하우스) 순이었다.

'새로운 미래가 온다'(다니엘 핑크 지음,한국경제신문사),'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은 50가지 비밀'(신시아 샤피로 지음,서돌),'컬처코드'(클로테르 라파이유 지음,리더스북) 등도 각각 100여명으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비경제·경영 부문에서는 '다산선생 지식경영법'이 가장 많이 꼽혔다.

'로마인 이야기''남한산성'(김훈 지음,학고재),'내 몸 사용 설명서'(마이클 로이젠 지음,김영사),'인생수업'(엘리자베스 쿼블러 로스 지음,이레)도 상위에 올랐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