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병역특례 비리 의혹으로 연예인의 병역특례 복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연예인 12명이 게임업체에서 전문성을 요하는 프로그램 개발이나 분석 업무를 맡아 병역특례 복무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가수 등 연예인 14명이 병역특례업체에서 복무 중이며 포장과 용접 업무를 담당하는 2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게임업체에서 프로그램 개발이나 개발과 관련된 분석 업무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병무청이 계약관계에 의한 근무여서 자신들의 관리 권한 밖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같은 업무는 연예인이 담당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전문지식 분야"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류스타 박모씨는 2급 현역 판정을 받은 뒤 10년여간 연예인 및 카레이서 활동을 펼쳐오다 지난 2월 재검에서 5급 판정으로 면제 처분됐다"면서 "또 탤런트 고모, 소모씨와 가수 조모, 김모, 천모, 이모씨도 외과, 정신과, 내과질환 등으로 4급 판정을 받아 공익 또는 병역 특례업체에서 병역을 대신하거나 이미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보통 사람 이상의 건강함을 보였던 사람이 갑자기 군대를 가지 못할 정도의 현격한 장애를 보였다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며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신체등급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5년간 3천368명의 산업기능요원이 불법적 직무로 병무청으로부터 편입 취소 등의 조치를 받았고, 지난 10년간 병역특례업체로 지정됐다가 취소된 경우는 1만1천783건에 달해 지정 대비 취소율이 10%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