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미스 유니버스 왕관이 우리 품에 올 날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28일(현지시각) 저녁 멕시코시티 아우디토리오 나시오날 대극장에서 열린 2007년 미스 유니버스대회에서 4위에 입상한 한국 대표 이하늬(24)는 대회 종료 뒤 다른 참가자들과 석별 파티를 하던 도중 가진 회견에서 왕관을 눈앞에 두고 놓친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이처럼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하늬는 "왕관을 차지한 일본 대표의 경우 옷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프랑스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면서 대회를 준비하는 것을 보고 부러움을 느꼈다"며 "나는 정보 부재와 특별한 지원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식'으로 최종 5명에 들어 일단 깃발을 꽂았다"고 자긍심을 드러냈다.

왕관을 차지한 일본 대표 모리 리요에 대해 이하늬는 "솔직히 나를 포함해 다른 참가자들도 일본 대표가 왕관을 차지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결정된 것에 대해서는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함께 고생한 동료로서 축하해 주고 싶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한 달에 걸친 합숙기간에 중국 대표가 다쳐 어려운 상황에 있을 때 자신이 나서서 도와줬는데 중국 대표가 우정상을 받게 돼 기쁘다면서 "오늘도 미국 대표 미첼 스미스가 멕시코 관객들의 야유를 많이 받고 무대 뒤에서 우는 것을 보고 위로해 주었다"고 소개했다.

이하늬는 이어 "지난 6개월 동안 미스 유니버스대회를 준비하면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후배들이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