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기 코미디 방송 "비 조롱한 것인가? 띄워준 것인가" 의견 분분

미국의 인기 코미디언 스티븐 콜버트가 자신이 진행하는 '콜버트 온 디맨드' 프로그램에서 한국의 가수 비를 풍자한 것에 대해 13일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방송에서 콜버트는 비의 이름을 거론하며 비의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하고 한국의 대표적인 상품들까지 희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버트는 지난 4일 타임 온라인 판에서 인터넷 투표로 순위가 결정되는 '영향력 있는 인물 200'에서 2위를 차지했다며 자기를 누르고 1위에 오른 것은 다름 아닌 25살의 한국 가수 비라고 말했다. 그 때부터 그는 비를 이용해 웃음을 유발하기 시작했다.

이 코너에서는 한국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비를 소개한 것도 중간 중간 방송됐다. 먼저 콜버트는 비의 홈페이지에 있는 비의 신념인 '무한한 노력, 끝없는 인내, 영원한 겸손'을 걸고 넘어졌다. 그는 자신이 더 겸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젠 네 안에 비가 올 시간이다"라며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는 자신이 더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다. 콜버트는 비가 썼던 비슷한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쓰고 의상을 입고 한국어로 노래를 했다.

콜버트는 패러디 뮤직비디오 안에서 한국어로 "이봐 자기야 현대차에 올라타봐. 함께 김치도 먹고 우린 함께야. 그리고 또 뭘 할까 한국적인게 또 뭐가 있을까. 비는 한국어로 노래 부른다"며 특히 비가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며 한국적인 것을 찾는다고 조롱했다.

가장 문제시 된 장면은 콜버트가 비가 액자를 던지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인데 이 장면에서 비의 얼굴이 담긴 타임지를 창문 밖으로 내던지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냥 '콜버트 온 디맨드' 가 평상시에도 유명인을 풍자하고 그 안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 미뤄 웃어 넘길 수도 있지만 한국 대표 가수인 비를 김치, 현대차, 한국 말로 노래한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웃음거리로 만든 것은 한국인 입장에서는 분명 유쾌한 일은 아니다.

비는 지난 4일 타임 온라인 투표에서 47만1,74표를 얻어 27만8,831표를 얻은 콜버트를 큰 표차로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7일에는 미국의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에서 타임(Time)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인터넷 투표를 보도하며 1위에 오른 가수 비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또 비가 올해 가장 많은 네티즌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타임 100’에 오르는 데 실패했지만 향후 선정에 인터넷 투표가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비는 47만174명의 표를 얻어 코미디언 스티븐 콜버트, TV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로 스타덤에 오른 산자야 말라카, ‘해리 포터’의 작가 J K 롤링, 민주당 대권 경쟁에 나선 버락 오바마를 제쳤다고도 전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스티븐 콜버트가 비를 폄하하여 조롱한 것은 순위에서 자신이 비에 눌렸기 때문이다"라며 흥분하고 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저 쇼가 원래 그런 쇼에요. 신경쓰지 맙시다" "저 쇼에서 저렇게 조롱하는 것은 미국내에서 그만큼 띄워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유명한 쇼에 비가 출연하다니 자랑스럽다" 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 한경닷컴 뉴스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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