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부터 평년 기온을 웃도는 초여름 날씨로 정장을 입는 남성들의 고역도 커지고 있다.

덥다고 차려 입는 것을 포기하자니 품위가 없어 보이고, 정장을 갖춰 입자니 더위를 견디기 힘들다.

제일모직은 "비즈니스맨이라면 여름에도 흐트러짐 없는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여름철 비즈니스룩 연출 요령을 소개했다.

◇수트는 가볍고 청량감 있는 소재로 = 수트는 부자재를 최소화해 가벼우면서도 청량감 있는 소재를 선택한다.

대표적인 여름 수트로 꼽히는 '언컨수트'(Un-con suit:Unconstructed suit의 줄임말)는 신사복의 형태를 잡아주는 심지를 최소화하고 어깨 패드 두께도 일반 수트보다 반 이하로 줄인 수트다.

실제로 일반 신사복 무게보다 100g 이상 가벼우며 통기성과 청량감이 뛰어나다.

신사복 브랜드 로가디스에서 출시한 '프리미엄 언컨수트'(Un-con suit)는 안감, 어깨솜, 주머니 등 체온이 높아지는 부분에 땀으로 인한 끈적임을 해결해 주는 특수 소재(mesh tricot:메쉬 트리코트)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네이비, 실버 그레이 톤으로 시원하게 = 여름에 가장 무난하면서도 세련된 컬러는 네이비 톤이다.

화사한 실버 그레이 수트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그린 혹은 블루 계열의 타이나 셔츠는 청량감을 주는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유행하는 흰색 셔츠에 핑크빛이나 보라색 등 화사한 색상의 타이를 착용하면 트렌디해 보인다.

실루엣이 강조된 네이비 수트에 블루 셔츠를 입고, 경쾌한 사선무늬 타이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노타이 패션에는 셔츠에 신경을 =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면 안감과 어깨 패드가 없는 비즈니스 재킷을 수트 대신 입을 수 있다.

이때 셔츠 선택에 주안점을 둔다.

노타이 패션에는 칼라(Collar) 부분이 잘 정돈되어 보이면서 볼륨감이 있는 셔츠가 제격이다.

로가디스 이은미 실장은 "일반 셔츠보다 칼라가 0.5~1cm 높은 것이 좋다"며 "칼라 끝에 단추가 달린 버튼다운 칼라나 클레릭 셔츠(칼라 및 커프스에 몸판과 다른 원단이나 조직을 사용한 것)를 활용하면 세련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셔츠 색상은 청량감이 느껴지는 흰색이나 푸른색이 무난하며, 옅은 파스텔 계열도 신선한 느낌을 준다.

◇신사복 관리에 주의를 = 여름철 신사복의 주요 소재는 통기성과 흡습성이 좋고 촉감이 시원한 울, 실크 등이 많이 사용되는데 이런 소재는 덥고 습한 날씨에 민감하다.

울 소재는 습기에 따라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성질이 있으므로 특히 장마철에는 장롱에 제습제를 넣는 것이 좋다.

땀이 묻어 옷감이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

상의보다 하의는 땀에 젖기 쉬워서 그대로 방치하면 허벅지 부분이 상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특히 실크 소재는 땀과 강한 햇빛에 약하므로 야외 활동이 많은 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신사복 한 벌로 일주일 내내 입으면 옷의 수명이 단축되므로 두 세벌 이상 신사복을 갖춰 하루나 이틀 정도만 입은 후 다른 옷과 번갈아 입도록 한다.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